옆으로 누워있었던 세월호 선체가 참사 4년 만에 완전히 바로 세워졌다.
지난 10일 오후 12시 10분께 세월호 직립공사를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공사는 예상 완료일보다 20일가량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은 남은 공사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 선체 직립공사를 위해 1만430톤에 이르는 세월호 선체의 무게와 기상상황 등 여러 돌발 변수를 고려한 상황에 대비해가며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특히 직립 공사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수직빔을 세워 한쪽 축에 경첩(Hinge)을 달아 지반에 고정한 가운데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94.5도 등 총 6단계를 거쳐 들어 올렸으며 세월호의 선체 직립을 마무리했다. 
이날 참사 4년 만에 세월호가 직립하는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는 유가족 80여명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마음을 졸이며 직립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선체가 바로 세워지면서 그동안 감춰졌던 좌측 외벽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좌현 대부분은 짙은 녹덩어리로 뒤덮여 있었고 부식이 급속히 진행돼 일부 철판은 찢긴 것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가족들은 녹슬고 찢긴 좌현이 드러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직립 과정에서 배안의 구조물이 뒤엉키는 소리가 들리자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안에 있다고 두들기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사 3시간여 만인 12시 10분 세월호 선체가 94.5도에 이르고 직립완료가 선언되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주위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선체 직립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과 침몰 원인 조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선체 직립을 마친뒤 이틀에 걸쳐 안전보강작업과 선체 밑바닥에 남아있는 지장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으로 준비작업이 끝나면 조사관들이 배안으로 들어가 기관구역과 4층 선수 좌현 구역 등에서 사고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은 3주가량 선내 안전 보강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부터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좌현 외판을 봐야한다는 것이 국민적 의혹 해소의 첩경이 되기 때문에 직립의 주요 이유였다”면서 “뚜렷한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 손상으로 볼만한 점은 없지만 물리적으로 설명 안되는 현상이 있어 아직은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