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던 영암읍내 주요도로가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주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성숙한 주차문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암읍 교보생명 인근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차량의 세워진 곳에는 횡단보도가 자리 잡고 있지만 해당차량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장시간 주차돼 보행자들이 차를 피해 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
같은 날 영암읍 오거리의 인근에서는 차량들의 편의를 위해 그려진 안전지대에는 택시가 정차돼 있었다. 이곳은 오거리에서 지적공사까지 일방도로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이미 정차돼 있는 택시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
운전자 A씨는 “제가 운전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지나다닐 때 불편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택시를 세워놓으면 아이들이 길을 지날 때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주정차를 잡겠다고 CCTV가 설치됐는데 사각지대를 이용한 불법주정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불법 주·정차 위반차량을 단속해 약 3개월 동안 75건을 적발했다. 이중 37건은 과태료를 납부했으나 38건은 아직 미납상태이다. 미납차량 중 일부는 상습위반차량이다. 특히 몇몇의 주민은 특권층인 마냥 자신을 내세우며 본인 차량이 불법주정차를 단속됐다며 행정기관을 찾아 행패를 부리는 추태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스쿨존도 불법 주정차로 골치다. 영암초등학교와 영암중·고등학교 등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영암읍 회문리의 인근 도로. 학생들이 다니는 인도에 버젓이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이곳을 통학하는 학생들은 주차된 차량을 피해 등하교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군은 지역의 교통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추가로 CCTV를 설치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을 세워 영암군의회에 올렸으나 예산심의 과정에서 50%가 삭감되기도 했다.
군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불법주정차가 감소했지만 일부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도로교통법에 따라 4~6만원(노인보호구역은 8~10)만원의 과태료를 철저하게 부과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