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전남체전에서 개최지 영암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앞서 57회째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군 단위지역에는 단 2번밖에 허락하지 않았던 종합우승이라는 신화를 영암군이 27년 만에 기록하면서 전남체육계를 놀라게 했다.
아무리 개최지이지만 인프라가 약한 군 단위 지자체에서 체전 종합우승은 쉽지 않다. 막강한 선수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원한 우승후보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시, 광양시, 목포시 등을 비롯해 혁신도시를 바탕으로 인프라 확충이 된 나주시와 군단위 스포츠 강호 해남군과 무안군, 화순군 등과 비교하면 영암군의 스포츠 인프라는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은 개최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전남체전 참가 사상 첫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는 영암군체육회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숨어있었다. 
영암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영암군체육회 임철호 상임부회장과 장기협 사무국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이 총동원돼 좋은 기량의 선수를 수급하고 스카우트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선수영입 조건은 열악했지만 학연, 지연, 혈연을 총동원해 선수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군부대까지 찾아갔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 결과 지역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는 필요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난제도 있었다. 바로 경험이었다. 영암군의 스포츠 시설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탓에 전국대회 급 대회개최 경험이 부족했다. 이러한 경험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군 체육회는 지난해 태권도대회와 유도대회 등 굵직한 체육행사를 치르면서 대회운영에 대한 경험을 키웠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인원들이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숙식문제를 모니터링과 함께 문제점들을 해소해 나가면서 전국체전 준비를 해왔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전남체전 종합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수년간 구슬땀을 흘린 선수 및 지도자의 공을 비롯해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온 영암군의 행정적 공로와 지역민들의 관심도 한 몫 했다. 
한마디로 영암군의 모든 구성원들이 혼연일체된 노력의 성과인 셈이다.
군 체육회는 이번 성적이 끝이 아니라고 한다. 경기 성적에서 뿐만 아니라 이번 전남체전을 통해 기존 시설을 충분히 활용하고 신설을 최소화하면서 저비용고효율 체전의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서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스포츠 강군으로서의 면모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영암군체육회 임철호 상임부회장은 “이번 전남체전 종합 우승은 오로지 영암군체육회가 잘해서 얻은 성적은 아니고 영암군 모두가 힘을 모아 얻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체육회가 될 것이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체전의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선진영암체육의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