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어둡고 적막감이 흐르던 골목길 콘크리트 벽면에 동화 어린왕자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지며 안전하고 건강한 골목길로 변했다.
영암읍 남풍리에 위치한 한샘지역아동센터 인근 골목길은 오래전 인근 지역민들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행로였다. 하지만 가로등 시설이나 방범시설이 부족해 야간이 되면 선뜻 이용하기가 꺼려지는 어둡고 삭막한 곳이 되었다. 더군다나 이곳 골목길에는 한샘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황토어린이집 등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 18일 찾은 이 골목길이 어느새 화사하게 변해 있었다. 회색 빛 콘크리트 벽에는 동화책에서 본 어린왕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림으로 그려졌고,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문구들도 함께 넣어지면서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사업은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한 한샘지역아동센터 이유진 센터장의 고민을 영암경찰서가 현장에서 접수하고 곧바로 실행에 들어가면서 비롯됐다. 영암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영암군청 도시개발과에 협조를 구했고 해당 부서에서도 흔쾌히 동의하면서 벽화그리기 작업에 돌입했다.
벽화에 들어갈 시안과 도안은 영암경찰서에서 제공했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해 세심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유진 센터장은 “저의 작은 목소리에도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통행하는 지역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아직 100%로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민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며 “저희의 협조 부탁에 흔쾌히 동참해주신 영암군의 도움이 컸고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벽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