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께 영암군청 앞과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 앞 등 4곳에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채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해당 피켓은 얼마 전 영암군청 앞에서 게릴라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갑자기 나타나 사진만 찍고 사라진 남성들이 들었던 피켓과 동일한 것이었다.
‘영암군민은 분노한다’라는 제목으로 전동평 현 군수를 지목하며 2018년 예산 93억을 변상하고 군민에게 사죄하라는 내용부터 당비대납 의혹 등의 내용과 ‘영암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명도 동일했다. 다만, 앞선 1인 시위와는 다르게 꽤 오래,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달랐다.
1인 시위 소식을 접한 경찰과 영암군선관위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피켓에 들어간 내용이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 제1호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 제1호는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이 법의 규정에 의한 것을 제외한 광고물 등을 게시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고, 이 경우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성명, 사진을 명시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피켓에는 전동평 군수를 직접 지목해 의혹을 추궁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경찰과 선관위 측은 해당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도록 지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차량 한 대가 급히 현장을 벗어나는 것을 포착했고 확인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암군의원 나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A예비후보로 나타났다.
A예비후보는 얼마 후 영암군선관위를 찾아 “주차단속을 하는 줄 알고 차를 뺀 것일 뿐 도주한 것이 아니고 1인 시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취재결과 1인 시위에 동참한 인원들을 A후보가 차량으로 이동시켰고 이들 중 한 명은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B후보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네거티브 선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