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아봤기 때문에 그 고충을 잘 이해해요”
지난 2016년 우리지역 영암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숙현(26) 외사관. 그녀는 20대 초반 낯선 나라 중국에서 수학하며 겪었던 경험을 통해 현재 외사업무를 수행하며 외국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전남출신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전남도에 지원하게 됐다는 김 외사관은 현직 경찰관인 어머니와 언니의 영향 덕분인지 어렸을 때부터 경찰과 친숙했다. 특히 평소 친구처럼 소통하는 친 언니의 권유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찰관의 꿈을 품게 됐고, 1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며 공직에 들어서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합격의 부푼 마음도 잠시. 처음 영암으로 내려오게 됐을 때 적지 않은 긴장을 했던 김 외사관은 어머니의 고향 이곳 영암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겪었다.
“삼호지구대에서 근무했을 때 세한대학교 중국 유학생이 길을 잃어 어렵사리 저를 찾아 왔습니다. 안도와 당황이 교차하던 그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요. 낯선 나라에서 자국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 마련이잖아요”
이어 김 외사관은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영암은 외국인 거주자 비율이 전남도에서 높은 곳입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김 외사관은 현재 해마다 증가하는 외국인들이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그들의 권리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또 낯선 나라에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과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외사관의 업무라며 특히 타국의 문화이해는 외사관으로서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강조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가령 타국의 교통체계와 국내의 교통체계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 내국인에게는 당연시 되는 문제가 외국인에게는 전혀 낯선 새로운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외사관의 소임은 통역을 하거나, 일차원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외사관은 근무 중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어려움을 토로할 법도 하지만 외사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지 않았다며 당차게 웃었고, 영암에 내려오니 시골인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았다며 특히 지역 특산물인 무화과의 맛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재 영암경찰서의 일원으로 외국인 운전면허교실, 다문화 범죄예방 교실 그리고 기타 외국인과 관련된 사안을 전담으로 맡고 있는 김 외사관의 올해 목표는 간단명료하다.
자신의 본분에 맞게 행동하고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 또 나아가 같은 여성으로서 타국에서 영암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주여성의 고충에 공감하며 우리지역이 국제결혼자와 근로자들에게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김 외사관은 결혼이민자·유학생 및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불편과 고충을 덜어주면서 한국 생활 정착에 실질적 도움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