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장애 어르신들에게 무료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친 농촌여성 주부모임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장현자·오용숙 외 9명이 모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명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2014’ 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지난해 문금숙 전문미용 강사의 지도로 종합사회복지관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이·미용 전문 교육을 3개월간 수료했으며, 회원들은 기술이나 미용관련 자격증은 없지만 머리를 손질하고, 어르신들의 기분까지 맞춰주는 말벗이 되어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즐겁다고 말했다.
각자 생업이 있어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번 마지막 주에 하루 3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회원인 김명희씨는 “한달에 한번 뿐이지만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장애 어르신들이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다”며 “머리만 손질하는 것이 아니라 말벗도 돼 드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한다”고 웃었다.
장애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며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장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다 보니,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는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단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
김복례 어르신은 “한달에 한번씩 무료로 머리를 손질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찾아왔다”며 “기분도 맞춰주고 무엇보다 내 머릿결을 정확히 알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심귀빈 어르신은 “회원들의 실력이 좋아 만족하고 늘상 고맙다”며 “봉사활동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이·미용 수강생들의 작은 재능 기부로 인해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장애 어르신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머리를 손질하다 보면 자연스레 장애 어르신들의 정신적 치유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