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면농민회가 붕어빵을 주전부리로 삼아 지역주민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농민회의 활동을 보고하고 농촌의 애환을 청취했다. 지역에서는 처음 갖는 이색 좌담회인 탓에 지역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8일 시종면 노인회관 앞에 1톤 화물트럭을 개조해 만든 붕어빵 차량이 정차되어 있었다. 붕어빵 부스에서는 시종면여성농민회원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미리 준비한 붕어빵 틀 속으로 밀가루 반죽과 팥을 넣어 몇 번 돌려내자 노릇노릇한 붕어빵이 뚝딱 나왔다. 붕어빵이 구워지자마자 농민회원들이 좌담회가 열리고 있는 노인회 사무실로 신속하게 배달했고 붕어빵을 전달받은 노인 회원들은 뜻밖의 이벤트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시종면농민회가 지난 한 해 동안 보고하는 자리의 풍경이다. 이날 행사는 시종면농민회 박지수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우연히 타 지역에서 이러한 모습을 본 후 곧바로 농민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시했다.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또 2000년대 초반 몇 차례 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되어 왔던 마을 순회 좌담회가 부활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어 회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우선 100여만원을 들여 붕어빵 기계와 설비를 갖추고 300여만원 가량을 마을 순회시 필요한 붕어빵 재료 구입을 위한 예산도 세웠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맛있는 붕어빵을 제공하기 위해 시종면여성농민회원들은 반죽에서부터 굽기까지 붕어빵 굽기 연습에 매진하는 등 이번 좌담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그동안 딱딱하고 무미건조했던 마을 좌담회가 한층 부드러워졌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시종농민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한 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눈이 어두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농민회 활동 관련 동영상 자료도 만들어 상영하는 등의 꼼꼼함을 더하면서 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지수 회장은 “시종면농민회가 지난 한 해 동안 활동 사항들을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붕어빵 마을좌담회를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에도 시종면 농민회는 항상 농민 형제와 함께 농민의 이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종면농민회의 붕어빵 마을순회 좌담회는 18일 시종면노인회와 게이트볼회를 시작으로 41개 마을 회관 및 경로당을 순차적으로 순회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