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없습니다. 수능 대박나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23일 영암고등학교 앞은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응원열기로 가득했다.
전라남도교육청 73지구 제10시험장인 영암고등학교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영암고, 영암여고, 낭주고에서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영하권의 차가운 날씨에 두터운 패딩점퍼 등으로 중무장한 학생들은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시험 잘보세요”라며 선배들을 독려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능장을 뒤집어 놓다’, ‘기가산다 기가 팍팍’, ‘수능 만점각’, ‘수능 긴장은 남주고 수능만점은 낭주고’ 등 기발한 문구가 적힌 피켓도 응원 열기를 더했다. 학생들은 “올해가 마지막, 내년은 없다”며 “내년에 같이 시험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자들을 수험장에 보내는 교사들도 응원에 합세했다. 영암교육지원청 안병창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과 영암여고 최세영 교장 등 교직원 등도 새벽부터 나와 초콜릿 등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한 교사는 미처 시계를 챙기지 못한 제자를 위해 자신의 시계를 풀어주면서 각별한 제자사랑을 선보였다.
여기에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과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치기구 위원, 영암읍교회 등도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나와 녹차와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가벼운 포옹으로 얼어붙은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녹였다.
영암고 안충원 학생회장은 “올해에는 선배님들의 마지막 집중력 향상을 위해 되도록 시끄러운 퍼포먼스를 자제해 응원전을 진행했다”며 “영암고 뿐만 아니라 영암여고, 낭주고의 선배님들 모두 좋은 결과를 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은 이날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고 영암고에서는 총 283명이 시험에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