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일독립운동 애국지사들의 독립정신 재조명과 기념·추모 사업 등 독립운동 선양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전라남도의회 경제복지포럼이 주최해 덕진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전남항일독립운동 재조명과 선양사업 추진방안 마련 공청회’에는 우승희 도의원과 박영배 군의장, 영보농민독립만세운동(영보 형제봉 사건) 유족대표 최윤호 회장 등 지역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해 전남 항일독립운동 재조명과 선양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간단한 국민의례에 이어 시작된 이번 공청회에서는 우승희 도의원이 좌장으로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소 김홍길 연구실장이 ‘영보사례로 본 전남지역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고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김순흥 지부장이 ‘항일독립운동 유적발굴·보존 필요성’, 전라남도 사회복지과 나윤수 과장이 ‘도내 선양사업 추진현황과 방안’,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이승희 과장이 ‘문재인 정부의 보훈정책’이라는 주제로 각각 토론에 나서 아직 청산되지 못한 역사로 인해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영보농민독립만세운동에 대해 국가차원의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주제발표에 나선 전남대 학생독립운동 연구소 김홍길 연구실장은 ‘영보농민독립만세운동’은 1932년 6월 4일 불안정한 소작권 이동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것으로 최판옥 등 영암지역 청년 70여명과 함께 형제봉에서 메이데이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주의 횡포에 맞설 것을 결의해 소작권 쟁취투쟁을 전개한 영암최대 규모의 농민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영암에서 시작돼 전남으로 확산된 1930년대 광주·전남 농민운동사의 시발점이 된 ‘영보농민만세운동’은 지역항일운동사의 역사적 가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에 세력이 가담한 형제봉 사건으로 축소되었고 해방이후에는 이념문제를 이유로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2부 토론에서는 그간 도내 보훈선양사업이 기념식 위주로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서 밝힌 것처럼 독립·호국·민주의 균형잡힌 의미로서의 보훈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지역적 예우방안을 검토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라남도의회 경제복지포럼 우승희 대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그간 영암 독립운동 연구와 기념사업 추진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선양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