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등학교 학생들의 토론 역량을 키우고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토론대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영암고등학교 왕인홀에서 열린 ‘2017 교내토론대회 결선’에서는 반대신문식 토론 방식으로 ‘다수의 이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라는 주제로 ‘YTC’와 ‘토론농단’ 2팀이 올라 치열한 입담대결을 펼쳤다.
입론과 교차질문 반론, 재반론, 주도토론1·2, 정리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 결과 YTC가 다수의 이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찬성의 입장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우승을 차지했다.
영암고 2학년 고윤 학생을 중심으로 1학년 신세현, 박지훈 학생이 한 팀을 이뤄 나선 YTC팀은 다수의 이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화할 순 없지만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다수결 원칙은 기본이라는 점을 전제했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결 원칙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예를 들어 원전 주변 주민들에게는 피해가 있지만 다수의 주민들의 원전을 통해 발생된 전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이 크다는 내용으로 주제에 답해 청중으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에 반해 반대 입장으로 나선 토론농단 팀은 1884년 영국선 미뇨넷호가 희망봉 앞바다에서 난파해 표류 중 소년선원을 죽여 그 고기를 먹고 살아 남았던 ‘미뇨넷호’ 사례와 서귀포 강정마을과 밀양 송전탑 사태 등의 사례를 들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권을 위배하는 것으로 윤리적으로 모순이 있다는 내용으로 논리 공방을 펼쳤으나 YTC에게 아쉽게 우승의 자리를 내줬다.
YTC 맏형 고윤 학생은 “이번 토론대회에서 누가 우승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를 이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함께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함께 결선 토론에 나섰던 토론농단 팀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