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닷컴 대표 최 재 관

9월초 전남도의회 앞에서는 GMO 없는 학교급식을 위한 주민 발의 조례운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전남 나주시에서 친환경 학교급식이 시작된지 15년이 지났고, 경기도의 친환경 무상급식 시대가 열린지 8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고등학교는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고 농산물은 친환경으로 바뀌었지만 가공식품은 여전히 국적없는 수입농산물과 GMO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GMO를 얼마나 먹을 것 같나'는 물음에 전남의 학부모는 90%는 GMO를 먹고 있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친환경으로 정성들여 키운 국내산 농산물도 GMO 식용유로 튀겨서 내오지 않느냐?”
“그리고 GMO 간장에 무쳐 먹지 않느냐?”
“아무리 친환경 급식을 하면 뭐하냐?”
“GMO에 튀기고 GMO를 무쳐먹는다” 
“그래서 GMO 없는 학교급식 지원조례가 필요하다”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통찰력이 놀랍다. 학교급식의 절반이 가공식재료다. 그리고 가공식재료의 대부분은 수입산 GMO로부터 비롯된다. 콩기름 식용유와 수입 콩으로 빚은 간장과 수입 밀과 GMO 사료로 키운 소와 돼지와 닭! 학교에서부터 GMO를 추방하는 일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다. 그러나 GMO를 수입하는 기업과 식품공장과 사료회사들이 그리 호락호락할 일이 없다. 결국 농민과 국민이 함께 나섬으로서 GMO를 학교에서 퇴출하는 일도 가능하리라! 전남 농민들과 시민들의 조례제정운동은 지난 2002년과 2010년 지자체선거의 학교급식 돌풍을 재현할까?
GMO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이면서 동시에게 수입개방 반대운동이다. 년간 1천만톤에 이르는 GMO 옥수수 수입반대운동이고 년간 4백만톤에 달하는 수입 밀 수입반대운동이다. 년간 130만톤에 달하는 수입 콩 수입반대운동이고 10만톤에 달하는 GMO 카놀라유 수입 반대운동이다.
GMO를 반대하는 것은 동시에 우리 농민들에게도 농사방법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수입 농산물의 개방을 반대하면서 GMO 수입 사료는 받아들이는 농민의 이중성은 어찌할 것인가? 수입 종자에 수입 사료로 키운 돼지를 한돈이라 부를 수 있을까? 키우는 이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물 만 우리나라의 것이다. GMO사료에 길들여진 현재의 축산을 어떻게 풀사료 중심의 자급축산으로 바꿀 것인가?
논에 이모작 풀사료를 키움으로서 쌀생산이 조절되고 식량자급률이 높아진다. 논에 풀을 키움으로서 축산분뇨가 수질 오염물질에서 다시 자원으로 되고 논밭에서 다시 풀이되고 풀이 사료가 되는 자연순환농법이 완성된다. 물과 환경과 건강과 식량을 지키는 순환농업으로 나가는 그 첫걸음이 GMO 없는 학교급식 실천이다. 이 조례제정 운동이 우리 농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