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아파트 값 ‘고공행진’…인구는 ‘반비례’

[2017년 9월 29일 / 제140호] 5년새 실거래가격 50% 이상 올라…삼호읍은 20% 이내 / 신규 아파트분양가에도 영향…인근 도시권에 육박 장정안 기자l승인2017.10.10l수정2017.10.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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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요? 영암에서도 쉽지 않아요”
영암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직자가 무심코 내뱉은 이야기이다. 영암이라는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히는 공직자라고 할지라도 최근 높아질 대로 높아진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항간에는 영암읍의 아파트 가격이 혁신도시와 무안 남악지구, 광주의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파트 가격 거품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인구 상승이나 지역개발 등의 부동산 가격상승 요인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부동산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94년에 건축된 무등파크맨션의 2017년 3분기 전용면적 85㎡ 매물은 9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107.56㎡ 매물은 1억3200만원이었다.
청송2차아파트 84.97㎡ 매물은 1억3천430만원~1억377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어 청송1차 59.87㎡매물은 8300만원, 84.79㎡ 매물은 1억200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은 최근 분양된 청송2차는 제외하고 상당수의 최근 5년 새 아파트 가격이 평균적으로 50% 이상 오른 것이다. 
무등파크맨션의 경우 2012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59.59㎡ 매물은 3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2012년 이후부터 6400만원대까지 실거래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청송1차도 마찬가지로 평균 6000만원대에 거래됐던 59.52㎡규모의 매물이 8500만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2012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실거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동무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시 군은 동무리 132번지와 133번지 일원에 걸쳐 노후화된 주택 등을 철거하고 새로운 도로를 개설해 인근 상가와 주민들의 편익을 높이자는 취지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사업을 진행해 4만6765㎡에 총 76억 가량의 토지보상비용이 지급했다. 특히 이때 60여호의 가구가 철거되면서 토지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으로 몰리면서 지역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가격이 높아졌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당시의 특수한 상황으로 일시적으로 형성된 부동산 가격 거품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8월말 기준으로 영암읍 인구는 8720명으로 2011년 12월 기준 9252명에 비해 500여명이 감소했다. 그 사이 영암읍에는 청송2차(130세대)를 비롯해 일흥아르디움(27세대) 등이 들어서면서 주택공급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으로 오히려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높이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호읍 소재의 아파트의 경우 5년전 대비 시세가 유지되거나 20% 가량의 상승만 보이고 있다. 삼호읍은 아파트 신축 등의 요인으로 오히려 시세가 하락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기형적인 영암읍의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인구 유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젊은 예비 신혼부부는 “신혼집을 알아보려고 부동산 몇 군데를 찾아갔는데 예상보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부동산 중개업자가 ‘혁신도시와 가까워서 그런다’고 답해 기가 차더라”며 “그럴 거면 그냥 혁신도시에 살자는 아내 말에 고민 중이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영암읍에 홍보관을 개관한 아르디움의 경우 분양가격이 1억9000만원대, 청송드림빌 2차의 경우 실거래가격이 1억7000만원 대에 거래되는 데 반해 전남도청 인근의 남악 골든스위트 84.63㎡ 매물은 2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비슷한 평형대인 신동아 파밀리에나 펠리시티 2차도 2억1000~2억3000만원대로 영암보다는 비쌌지만 월등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와 함께 최근 혁신도시로 개발이 진행 중인 나주 빛가람동의 영무예다음(75.39㎡)은 2억2000만원, 빛가람우미린(76.19㎡) 2억2500만원 대에 거래돼 실거래가격에서는 영암과 비교해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상권이나 정주여건 등을 고려하면 영암보다 투자가치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무안 남악지구나 나주 빛가람동(혁신도시)의 경우 문화나 의료, 주변 상권이 함께 아파트 가격이 형성되는데 반해 영암은 기반시설의 상황은 그대로인데 아파트 가격만 상승하고 있는 실정으로 인구유입은 커녕 인구유출만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어 군 차원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객관적으로 영암읍의 상권이 인근 군 단위와 비교해도 상당히 낙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은 비슷하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부동산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개인 재산인 부동산의 가격을 행정에서 규제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며 “다만,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의 사업에 적극 동참할 방침으로 사업에 선정되면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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