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사회 경험과 학비 마련을 계획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와 임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제보된 사례의 대부분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발생되는 것으로 보여, 지역 내 근로계약에 대한 인식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지역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A호텔에서 아르바이트 피해를 입었다는 한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사연은 이러했다. 지난달 23일 A호텔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 인재육성재단에서 수영장 관리요원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알바몬에 게재했다. 당시 공고에는 시급 8000원, 1~3개월가량의 근무기간, 조식·중식·석식 제공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호텔 측은 등록 당시 시급이 높게 측정해 얼마 후 시급을 7000원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학생들은 적지 않은 시급이었고 지난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던 지인에게 문의한 결과 근무환경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신청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5일 해당 호텔 대표와 관리자 격인 원장과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시급 7000원에 1일 8시간씩 근무한다는 내용과 함께 4대 보험은 사용자 측에서 부담한다는 등의 근무조건을 들었다. 특히 29일과 30일 교육기간은 무급으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시급 8000원보다는 낮고 교육기간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45일 가량 일일 8시간씩 일할 경우 250여만원 상당의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 2명도 동석했으며 이의는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2일 발생했다. 이틀간 교육이 끝난 후 정식 아르바이트에 나선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대표실에 불려갔다. 이 자리에서 해당 대표는 학생들에게 정식개장 전까지는 하루에 1~2명씩 로테이션으로 근무하는 것인데 과도하게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알바조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도 해당 일부터 폐장까지 약 40일간 계속 근무를 한다고 했던 원래 계약 조건과 다르다며 대표에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5명은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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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생들은 근로계약서를 쓰자는 요청에도 호텔 측에서 미루면서 계약사항은 사용자 측 편의대로 바꾸는 것은 부당처우라는 주장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의 학부모는 “청소년들을 사회의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재단이 운영하고 있어서 좋은 기회로 생각했었다”면서 “사회봉사의 성격을 가진 재단으로 알았지만, 단순히 경제성만 따지며 학생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면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육성재단 측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근무조건에 대해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고지했고 모두 합의했는데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로테이션(순환) 근무방식에 대해서는 정식 오픈예정 전까지는 운영한다고 주지시켰다고 해명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근로자를 고용하면 법 위반으로,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 수시로 사람이 바뀌고 사람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근로계약서는 몇 일 동안 근무태도를 지켜본 후 작성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용자측과 아르바이트생간의 다툼은 명시화되어 있지 않은 근로계약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처럼 근로계약서 부재로 인한 문제는 지난 2014년 군에서 실시한 근로청소년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군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9월까지 8회에 걸쳐 지역 내 청소년(14~24세) 총 605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 응답자 341명 중 79%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9%가 아르바이트 중 임금 체불(55%)이나 폭언(19%)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점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러한 피해나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로계약서가 필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