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역만리 동티모르에서 대한민국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던 박정환(39)씨가 또 다시 사랑을 전파했다.
지난 15일 미암면에 위치한 박정환 씨의 사업장에는 대형 트럭이 정차되어 있었다. 대형 트럭위에는 3m×6m 높이의 컨테이너가 실어져 있었다. 동티모르로 보내질 물품이 담긴 컨테이너였다.
컨테이너 안에는 약 1년 전 동티모르를 함께 갔던 지인들과 각자의 지역에서 수집한 의류나 신발, 학용품 등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박 씨도 지역의 선후배 기관단체들의 도움으로 컨테이너 한 켠을 채웠다.
박 씨의 자비로 구비한 물품들도 있었지만 동티모르로 보낼 물품을 수집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씨의 매형은 동티모르 현지에서 꼭 필요한 계란 부화기를 기증했고 도포면의 문명환 씨는 2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박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독천교회에서도 박 씨의 소식을 듣고 도움을 약속하는 등 지역에서 크고 작은 후원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도움의 손길을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박 씨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지역에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이 많지만 자신을 통해 알게 된 얼굴도 모르는 타 국민을 위해 지역에서 따뜻한 마음이 모아지는 모습에 너무나 뿌듯했다.
바쁜 영농철과 겹치면서 컨테이너에 전달되지 못한 물품은 내년 박씨가 동티모르로 직접 날아가 전달할 계획으로 벌써부터 1년 동안의 계획을 차곡차곡 채워나가고 있다.
박씨는 “이번에는 다른 분이 가시지만 내년에는 제가 동티모르로 가서 지역민들이 정성이 담긴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동티모르로 보낸 물품들은 다음달 20일 경 현지의 선교사에게 전달돼 곳곳에 나눠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