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수박이라고라”
서호면 소산리에 위치한 이영호씨 하우스에는 핸드볼 크기만한 수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로 생산해내는 애플수박이다.
모양은 수박이 분명하지만 크기는 보통의 수박의 반절밖에 되지 않은 탓에 애플수박을 처음 접한 농민들은 “수박 같지도 않은 것을 들고와서”라고 대뜸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체험하면 애플수박에 금새 매료된다.
영암에서 첫 애플수박이 출하됐다. 6년 전 서울에서 귀농한 이영호·신순희 부부가 그 주인공으로 250여평 정도의 하우스 2동에서 키운 애플수박 전량을 도포농협에 출하했다. 사과처럼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애플 수박은 보통 1주당 4개씩 열린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당 약 4만8000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 농장주 이 씨의 설명이다. 일반 수박이 평당 1만 2000원가량이라고 가정하면 4배가량 수익이 높은 편이다.
애플수박이 처음부터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이 씨는 올해로 3년째 애플수박에 도전한 끝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성과를 이뤄냈다. 앞선 2년 동안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마땅한 기술적 노하우가 없는 탓에 소위 말하는 ‘맨땅에 헤딩’을 했다. 애플수박 재배기술이 축적되어 있는 문경이나 제주 등에서 재배법을 배우려고 노력했으나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말 그대로 기밀사항이었다.
눈대중으로 배워온 기술을 자신의 하우스에서 접목해가며 2년 동안 자신만의 재배기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올해 나름의 성공을 거두는 성과를 일궈냈다. 수박의 크기가 작다고 무시하면 큰 오산이다. 평균적으로 10Brix는 거뜬하게 나올 정도로 당도가 높다. 
애플수박 재배가 첫 출하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요즘 이곳저곳에서 애플수박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취재일이었던 지난 14일에도 방송사 취재 뿐만 아니라 광주에서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한 농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영호 씨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고 3년 동안 기술적으로 터득을 하면서 이제는 애플수박을 어떻게 재배하면 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라며 “올해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해 애플수박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지역의 특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