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시작된 AI(조류독감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지역의 양계 농가에서도 방역의 수위를 높이며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오골계 폐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4월 이후 사실상 종식된 것으로 보였던 AI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 AI 의심축이 발생한 군산시 서수면의 한 오골계 농장에서 오골계를 공급받은 농가는 총 8곳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파주와 양산·제주·부산 기장·전주·서천·정읍·군산 옥구 등이다. 이 가운데 파주와 양산·제주·부산 기장에서는 AI 양성반응이 나왔고, 다른 곳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 이다. 
군산 농가는 4월 이후 총 3750마리의 오골계를 각 지역으로 공급했다. 월별로는 4월 460마리, 5월 3290마리이며,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5월 이후에 공급된 오골계이다. AI 잠복기가 통상 21일(3주)인 것을 감안했을 때, 4월에 공급된 오골계는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오골계를 공급받은 제주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닷새만에 가금류 14만4000마리가 살처분 되는 등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골계가 지역으로 유입된 정황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군과 양계농가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5일부터 AI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AI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시키는 등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다.
여기에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 생 가금 거래 금지조치와 함께 지역내 가금류 사육 68농가(오리30, 닭 37, 메추리 1)를 대상으로 임상예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역에 AI가 잇따라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만큼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황이 종료시 까지 가축질병 발생시 신고를 철저히 해주길 당부드리며 가금류 농가 담당공무원 실명제 운영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5일 기준으로 지역에는 총 68개 농가에서 279만6880수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