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로 시계를 멈춘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을 위한 작은 일일찻집이 열린다. 
다음달 3일 영암용앙2휴먼시아 착한관리사무소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우리재가복지와 LH행복꿈터 우리마을지역아동센터, 영암용앙2휴먼시아 착한관리사무소가 주축이 돼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를 주최한 우리마을노인복지센터 이기만 원장과 우리마을지역아동센터 우윤순 센터장은 “우리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고, 이번 행사 기획과 준비는 지역아동센터 학부모님들을 비롯해 지역민, 자원봉사자 분들이 모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마을지역아동센터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한 번씩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 행사를 펼쳐왔다. 다만, 올해 다른 점은 센터가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기획해 진행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가족을 위한 일일찻집’이라는 콘셉트도 학부모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물론 과정에서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이 지역에서도 많은데 굳이 세월호까지 챙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주민의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우리는 슬프진 않잖아요”라는 말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고 올해에는 세월호 가족들을 위한 일일찻집을 운영하는데 의기투합했다.
계획이 확정되자 어린 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한마음으로 준비에 동참했다. 삼호읍의 상가들을 직접 돌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홍보에도 직접 주민들이 나섰다. 그리고 일일찻집의 부대행사로 열릴 작은 공연도 우리마을지역아동센터가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업종 퇴직(예정)자녀를 위해 개소한 공부방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배워온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기획됐다. 
지역민이 함께 준비하다보니 1000장에 가까운 티켓도 조기에 판매가 될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그리고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 더해지면서 지역민들간의 유대관계도 한층 두터워졌다. 
우리마을지역아동센터 우윤순 센터장은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감동을 받았다”며 “이분들의 순수한 노력과 마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일일찻집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가족을 위한 일일찻집은 다음달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삼호읍 용앙2휴먼시아 착한관리사무소 앞 놀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