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장한 ‘우리한우명품관’이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한우 전문식당으로 로컬푸드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한우명품관이 최근들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상차림에 나오는 각종 야채와 채소 등이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각종 야채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요리재료들이 바로 금정 또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금정의 특산품 토하젓이다. 보통 식당에서 토하젓은 밑반찬으로만 제공되지만 우리한우명품관에서는 금정토하젓을 이용한 산채비빔밥이 인기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또 산채비빔밥에 들어가는 취나물, 고사리 등은 청정 금정에서 생산된 재료들이고 버섯은 장흥에서 직공수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참기름 또한 금정지역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깨를 볶아 기름으로 짜내 사용함으로서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참기름보다 고소함이 더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다.
지난해 농가에서 수매한 깨를 수매한 양만 200㎏이 넘는다. 여기에 식당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이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 또한 되도록 지역의 식재료들을 이용해 직접 담근다. 지난해 김장철에 담근 배추가 2천포기에 달하는데 이때 김장에 사용된 고추와 쌈채소로 사용되는 생고추의 양만 보더라도 어마어마하다.
사실 우리한우명품관이 생기기 전 금정면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의 규모는 한계가 있었다. 주요 고객층이 농업에 종사하다보니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그렇다고 외지로 판매할 수 있는 지역적 제한도 극명했다.
하지만 한우전문식당을 운영하면서부터 판매량도 급진적으로 늘어났다. 한우명품관에서 매일 소비되는 야채와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들로 인해 그동안 대량으로 취급이 어려웠던 깨와 취나물, 고추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금정농협에서 야심차게 개발 중인 감식초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레시피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지역에서 손꼽히는 로컬푸드 매개형 6차산업화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정농협에서는 로컬푸드와 연계성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바로 우리한우명품관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계약재배 확대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마땅한 판매처가 없어 헐값에 나갔던 깨와 고추, 마늘, 황칠 등과 같은 식재료들은 농협에서 고정적으로 구매하고 소비를 시킴으로서 지역농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농협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은 초창기이다 보니 규모가 협소하지만 식당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 갈수록 로컬푸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정농협 김주영 조합장은 “금정이라는 지역이 협소하다보니 솔직히 소비량이 많지 않아 지역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우리한우명품관이 개장함과 동시에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고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