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기(氣)예무단 박희량 단장과의 인연으로 지난해 영암을 방문한 이강종 사범과 그의 제자 20명이 올해는 벚꽃이 만발한 봄날에 영암군을 찾았다.
지난 2014년 세월호의 아픔을 겪은 해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데 이어 올해로 세 번째 한국을 찾은 이들은 왕인문화축제에 함께하길 바란다는 전동평 군수의 뜻으로 예년보다 일찍 내한했다.
합기도를 무술보다는 한국적 정신 수양의 방법으로 합기도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성공을 거둔 프랑스 합기도의 대부 이강종 사범은 기술과 훈련에 필요한 용어는 언제나 한국어로 진행하며 기술보다는 무술의 정신을 강조한 만큼 유럽인 제자들은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열무정을 찾아 제자들과 함께 직접 국궁을 체험하며 영암의 기를 느끼고 왕인문화축제장을 방문해 지난해에 이어 한옥펜션 남향재에 머물며 전동평 군수가 직접 초청해 저녁 만찬도 함께 하는 등 한국에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이강종 사범은 “저의 제자들은 국제변호사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어요. 합기도를 평생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연마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한국에 오는 이유요? 당연히 한국의 무예를 배우는 제자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한국의 얼이 있잖아요. 그래서 에어프랑스가 아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서 한국을 방문하죠. 물론 한국 와서 돈도 많이 쓰라고 얘기합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