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바뀌면 경기도 좋아질까요?”
대불산단에서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얼마 전 거제도에서 대불산단으로 이직했다. 조선 불황으로 휘몰아치는 구조조정 속에 근근이 버티던 중 지인의 소개로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불산단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기는 했지만 언제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암담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예전만 하더라도 밥 먹듯 계속되는 야근이나 특근 때문에 바빠야 하지만 요즘은 한가하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렇듯 대불산단의 조선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조선 경기의 장기 불황에 수주난이 지속되며 대불산단의 조선업체 불황정도가 울산이나 거제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7년 1월 산업동향 통계표’에 따르면 대불산단 가동률은 55.1%로 전월 63.8%에 비해 8.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이 감소함에 따라 당월생산액도 892억9800만원으로 최대생산액 1619억7300만원에 55.1%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선업계가 밀집한 울산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울산의 경우 같은기간동안 가동률은 94.3%이었으며 당월생산액도 8조9739억9600만원에 달했다. 또 군산산단의 가동률은 63.3%, 군산2산단은 84.2%로 대불산단과는 차이를 나타냈다. 대불산단의 1월 고용현황에서도 현재 4873명으로 전월 5106명보다 233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불산단이 불황의 여파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는 대불산단의 취약한 산업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총 255개의 입주업체 중 50인 미만 소기업의 수가 231개에 달할 정도로 영세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300인 이상 대기업은 단 2곳에 불과해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산업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불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대선이 코앞까지 왔지만 조선불황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후보들은 거의 없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불산단 입주업체 상당수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