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암면의 입구인 오밋재 길암천 약수터 오미령 제단에서 제26회 오미령 토신제가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황인섭 부군수, 미암면 기관사회단체장 및 이장단, 미암초등학교 5,6학년 학생, 주민 등 100여명이 함께 참여해 한마음으로 미암면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초헌관에 김인재 미암면장, 아천관에 전라남도의회 김연일 의원, 종헌관에 영암군의회 조정기 의원이 차례로 제례를 올렸다.
오미령은 미암면 선황산 기슭에 자리잡은 고개로 근처 비포장도로가 포장도로가 된 후 농기계 사고 및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난 1991년부터 미암면 방범대 주관으로 제례를 준비해 선황산 토지신에게 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 지금은 오미령 부근 교통사고율은 많이 줄었으나 미암면 전체의 번영·발전과 무사안녕을 비는 일로 각 마을 이장들까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오미령 제단이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차량과 사람들이 혼잡했지만 올해부터는 자리를 옮겨서 조금 더 안전한 공간을 확보했다.
미암면 방범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신제 의미를 몰라서 조상께 드리는 것처럼 익혀서 음식을 내놓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토신제가 자리를 잡았다”며 “조상이 물려준 삶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미암을 지키는 토지신의 보살핌으로 모든 면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미암면 발전과 면민의 무사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행사가 마무리 된 후에는 마을 주민들과 행사에 참여한 귀빈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올 한해도 대풍을 이루고 면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기를 땅의 신에게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