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라남도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따라 영암지역 곳곳에서 풍력발전 개발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는 환경친화적 에너지 정책이라고는 하지만, 곳곳에서 환경문제와 보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미암면 호포리와 삼호읍 망산리 일대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며 두 지역 주민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사업주체인 영암삼호풍력발전(주)가 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120㎿급 설비용량을 갖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삼호읍과 미암면 두 지역에 설치하고자 추진중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암면민들과 삼호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근 마을주민들은 “환경파괴와 저주파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이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거리만 두면 친환경시설”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합의점을 도출하기에는 상당한 이격이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영암호 주변 간척지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소음·저주파 피해뿐만 아니라 지가하락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특히 금정면 활성산의 경우만 보더라도 풍력발전소로 인해 소음 및 저주파로 주민피해가 보고된 전례가 있고 지가 하락과 생태계 파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들은 높이가 120m에 이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경우 항공방제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송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소음, 환경물질 배출 등의 피해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암면의 한 주민은 “업체 측에서 항공방제 대신 드론 방제를 해주고 마을발전기금 기부와 같은 회유책을 꺼내는데 개인적으로 일말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보상을 받기한 반대운동이 아닌 우리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업을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거세지는 반대 여론에 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측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업체 측에서는 주민들에게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하게 되면 1㎿급 주민태양광발전소 설치해 주민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20여년 동안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수익금으로는 약 15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또 항공방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는 무료 드론방제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소음 문제에 있어서도 풍력기자재 분야 세계 1위인 덴마크 기업 제품을 사용해 기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극히 미비하고 주택가에서도 1㎞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풍력발전이 가동될 경우 연간 군에 납부되는 세금만 45억원으로 조선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현재 영광군 백수읍 인근에 6기의 풍력발전이 운영되고 있고 이에 대한 피해사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보려 하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업체 관계자는 “영광에서 이미 6개의 풍력발전기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피해는 없었는데 지역의 정서가 너무 부정적이다”며 “되도록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사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