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꺼질 것이라는 촛불은 끝까지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칼바람이 휘몰아치던 추운 겨울 속에서도 봄을 재촉했고 드디어 봄을 만들어 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며 134일 동안 진행된 촛불 민심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탄핵이 인용되자 영암읍 중앙로 교보생명 앞 도로에서는 100여명이 모여 자축의 시간을 펼쳐졌다. 
이날 열린 제11차 영암군민촛불집회에 참석한 군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우리에게 찾아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퇴진영암운동본부 측은 탄핵인용을 기념하는 의미로 주먹밥과 떡, 고기 등 먹을거리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발언대에 오른 군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그동안 쌓인 적폐 청산과 특검이 다하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영암에서는 지난해 11월 25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첫 촛불집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3월 10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촛불 집회가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민이 참여해 평화적 집회 문화의 본보기 보여줬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