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전라남도에서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업인을 조사한 결과 361농가로 도내에서 다섯 번 째로 많은 억대 부농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자유무역헙정(FTA)으로 수입 농·축산물이 증가한 반면 지난해 사상유례 없는 쌀값 폭락과 수발아 피해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소득 규모별로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의 억대부농 농가수는 전년보다 총 15농가 늘어난 4342농가로 집계됐으며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농가는 5천334농가로 전년(5천98농가)보다 4.6%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영암에서는 총 361농가의 억대부농을 배출하면서 고흥군(509농가), 강진군(406농가), 해남군(404농가), 보성군(391농가)에 이어 도내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억대부농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영암에서 가장 많은 억대부농을 배출한 품목은 벼농사 였다. 전체 361농가 중 벼농사로 억대 소득을 낸 농가는 총 205농가로 축산 93농가, 과수 29농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187농가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40대가 59농가, 60~64대가 53농가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도 23농가로 나타나 고령화되고 있는 영암 농촌 현실의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억대 부농의 전체적인 숫자가 3농가 정도 줄었지만 쌀값 하락과 수발아 피해 등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역에서 벼농사 농가들 중 억대 부농이 많이 나오는 것은 경지면적이 많은 농가들이 중소농보다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군을 통해 농가소득 5천만 원 이상 농가 및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품목, 연령, 소득별로 전수 조사한 것으로 경영장부를 기재하지 않은 경우 농축산물 소득자료집을 활용했으며, 농업 이외 소득까지 포함한 소득에서 농업경영비를 차감한 금액을 농가소득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