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답답한 도심생활로 인해 해년마다 귀농을 통해 전원생활을 꿈꾸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지방자치단체의 보조사업도 다양해 농사짓는 젊은 농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몇 해 전 귀농해 덕진면에서 감농사와 축산업을 하고 있는 배옥수(31)씨를 만나봤다.

배씨는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천안 삼성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2007년 군 전역 후 부모님의 귀농으로 인해 영암에 첫발을 내딛었다.
학창시절과 직장생활로 줄곧 도시에서 생활해왔던 배씨는 부모님의 농장 인수과정으로 뜻하지 않게 농촌생활을 접하게 되었고, 귀농 후 농사에 관심이 없어 영암군청 사회복지과 근무를 하며 틈틈이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농촌생활을 지냈다. 하지만 전혀 관심 없었던 농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익어 농사특유의 매력에 빠져 고민 끝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농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을만큼 어엿한 농부가 됐지만,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며, 농사를 접할 때 젊음과 패기로 잘 할 거라 확신했지만 농촌생활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또,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자문을 구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농사에 뛰어든 것을 후회할 때 즈음, 우연한 기회에 4H연합회 이행도 회장을 소개받아 기술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고 지역에서 농업에 종사 하고 있는 젊은 농부들과의 인맥관계도 넓힐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을 통해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현재 부모님 소유의 덕진면 소재 5ha(1만5000평)의 감농장과 한우 50두를 키우며 년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감의 상품성이 좋아져 단감과 대봉감을 판매할 뿐 아니라 감을 가공하여 곳감, 감말랭이로 만들어 유통기한을 늘려 연중 사계절 소득 창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인기업과 선물용, 인터넷 판매량이 많이 늘어 더 많은 수익이 생길 거라고 설명했고 뜻하지 않은 귀농이었지만 현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배씨는 영암군 4H 감사로 활동 중이며 농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젊은 층 사이에서 성공한 귀농사례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