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값의 폭락에 따라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우선지급금 일부를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가운데 농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영암군청 앞에서는 한국농업경영인회 영암군연합회, 영암군농민회, 영암군쌀생산자협회 등 지역 내 농업관련단체 소속 농민들이 ‘우선지급금 환수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극에 달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21만원을 보장하겠다며 당선된 박근혜 정부에서 쌀값이 대폭락한 것은 무분별한 쌀 수입과 정부의 무능한 양곡정책 때문이다”면서 쌀값대폭락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박근혜 정권 최대 부역자 황교안 대행 즉각 사퇴, 밥쌀수입 강행하는 미국쌀 판매과장 김재수 장관 사퇴를 주장했으며, 지자체와 농협에게 우선지급금 환수업무를 전면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환수 거부투쟁을 농민항쟁 수위로 높여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부의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는 지난해 12월 28일 ‘조곡 40㎏당 860원, 호당 평균 7.8만원 수준을 환수할 계획이라며 1월중으로 환수 금액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2월중 농협중앙회를 통해 환수금 납부고지서를 발부하고 “우선지급금 미환수 농가에 대해서 2017년도 공공비축미곡 매입참여를 제한하겠다는 규정을 신설하겠다”면서, 쌀값 하락의 원인을 ‘2015년산 구곡 재고 부담, 기상 악화에 따른 미질저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에서는 “벼값 환수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환수에 저항하는 농민을 용납않겠다는 방침은 농민항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다”며 “재고가 남아돌고 쌀값이 하락함에도 환수발표 다음날 미국산 쌀의 수입을 강행한 바와 같이 정부의 쌀 정책은 군사독재시절이나 매국노들이 했던 비정상적인 폭거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의회, 광주 광산구의회, 진도군의회, 남원시의회를 비롯한 전국의 광역·기초의회에서는 ‘2016년도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조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며 농민들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