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준영 의원이 1심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은 위기에 빠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반정우)는 지난 29일 오후 2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 17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박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임을 감안,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3선 도지사였던 박 의원의 경력이나 지위를 고려하면 받은 돈은 비례대표 추천 과정에서 충분히 영향을 미칠 돈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돈의 성격이 공천헌금이 맞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검찰의 공소사실도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62)씨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3억5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선거 과정에서 8000만원 상당의 선거홍보물을 납품받고도 선거관리위원회에 3400만원으로 지출 비용을 줄여 신고하고 홍보업체에는 따로 2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거 당일 지인 500여명에게 “좋은 결과로 함께 기뻐하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에 크나큰 부정을 저질렀다”며 징역 5년과 추징금 3억17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이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