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자고등학교의 노후 된 기숙사 시설이 신입생 모집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 영암여고는 신입생 135명 모집을 목표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음에도 기숙사 시설이 부족해 124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교실은 남아도는데 정작 학생은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같은 현상의 발단은 영암여고의 기숙사에서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영암여고 기숙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94명. 이중 내년에 2·3학년 재학생 중 기숙사를 사용하는 인원은 122명으로 신입생 중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72명이다.

하지만 올해 입학이 예정된 124명 중 기숙사 이용이 불가피한 원거리 학생은 72명으로 기숙사 정원을 가득 채웠다. 올해 영암여중 졸업생이 45명인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인원은 타 지역 혹은 면지역에서 충당을 해야 하지만 기숙사 수용인원 문제로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대안으로 원룸을 계약하는 등의 방안도 모색했지만 학부모들이 딸을 원룸에서 기거하도록 하는 것에 난색을 보여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비단, 수용인원 문제만이 아니다. 1978년에 준공된 구관의 경우 최대 수용인원이 82명이지만 연식이 40여년이 가까워지면서 건물이 노후화되고 최근 실시된 건물 안전도검사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안전성에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물 내벽에 실금이 가있고 빗물이 샐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진에도 취약해 학생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숙사를 신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돈이다. 구관을 철거할 경우 현재 인원과 신규 신입생까지 고려해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 45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의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학교에서는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학교의지만으로는 쉽지않아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타 지역에 학교를 홍보해왔고, 목표한 모집 수를 채울 수 있을 만큼 학생들이 지원했음에도 기숙사에 여유가 없어 신입생을 더 받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신축 기숙사는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