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을 당해 후쿠오까 미쓰비시머트리얼 가미야마다 탄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했던 이상업(88) 옹이 직접 쓴 수기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영암초등학교 백년관에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지난달 2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가 ‘전남일보’에서 광복 45주년을 맞아 공모한 일제 강제 징용 수기 공모전에서 당선된 입상작으로, 1990년 11월1일부터 56회에 걸쳐 소개된 내용을 묶어 책으로 펴냄에 따라 지역 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출판기념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치러졌다.
우승희 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출판기념회는 간단한 저자 약력과 저서 소개, 출판기념회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또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라는 책이 출간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에게 감사패가 전달되기도 했다.
저자 이상업 옹은 “당시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악몽이었고 징용으로 끌려가 죽도록 고생했지만 임금 한푼도 못 받았다”며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이국언대표와 출판기념회를 갖게 해주신 지역사회 단체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피해자가 직접 쓴 체험 수기 형태로 되어 있으며 역사적 자료 활용가치로도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