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과 향긋한 녹차향이 함께한 ‘제7회 한옥음악회’가 늦은 가을에 대한 아쉬움과 낭만을 자극했다.
지난 19일 군서면에 위치한 ‘월인당’에서 공연 관계자 및 관람객·주민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음악회는 ‘늦가을 선율 찻잔 속에 스며들다’라는 주제로,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들과 우리나라 전통 다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날 공연에는 사물놀이 팀 ‘모정 달맞이풍물단’부터 해금, 대금과 같은 전통악기에 현대적·대중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광주 ‘리음 국악연주단’, 팝페라 그룹 ‘빅맨싱어즈’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초청돼 멋진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 초청된 통기타 가수 ‘인디안 수니’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를 기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음악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공연장 바로 옆 월인당 내부에서는 전통 다도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격불(가루차를 저어 거품을 내는 전통방식)방식으로 낸 녹차와, 송화가루·녹차가루 등으로 만든 전통 다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이날 음악회에 방문한 전석홍 전 전남도지사는 “이 곳에서 자라는 400년이 넘은 이팝나무처럼, 유서 깊은 영암에서 이런 아름다운 음악과 향긋한 차가 함께하는 훌륭한 자리가 만들어져 기쁘다”며 “앞으로 영암의 문화가 더욱 발전해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