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영암군지역위원회에서 펼치고 있는 ‘농어촌 선거구 지키기 서명운동’이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어 논란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에서는 ‘농어민의 주권과 지역 대표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인구 기준 선거구 획정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겠다’며, 지난 16일부터 ‘농어촌 선거구 지키기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16일부터 도당 산하 10개 지역위원회별로 ‘우리의 선거구는 우리의 힘으로 지킵시다’는 제목으로 도내 주요 역과 터미널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일제히 가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암지역위원회에서도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가두서명을 받고 있으며, 지역 내의 상인들에게 서명운동 용지를 배포해 놓고 지역민들의 서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 서명운동이 지역 주민들을 무지의 대상으로 놓고 오히려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서명운동 과정에서 일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알리며 지역민들의 서명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명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다는 한 주민은 “실제 서명운동 현장에서는 영암·강진·장흥 선거구 분구 반대를 이야기하며 농어촌 선거구 지키기보다는 현재 지역구 사수를 위주로 설명해 현재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평소 비례대표 의원 수가 늘어나는 것이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이번 서명운동과 비례대표 의석수의 상관관계를 묻자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서명운동이니까 꼭 참여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무식한 사람으로 취급당했음에 굉장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영암군지역위원회에서는 “서명운동 확대를 위해 몇몇 지인들에게 서명운동 용지를 전달했으며, 사전에 철저히 설명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전하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명운동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이고 농어촌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것이고, 영암지역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수 확대 주장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에서는 여전히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의원수를 늘려서라도 농어촌 지역구도 지키고 비례대표 의석수는 축소해서는 안된다’는 당론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5월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수는 139석으로 과반의석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를 주장하며 새누리당의 절대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즉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전남도당의 서명운동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론과 정면 배치된 행동들이며, 새누리당의 주장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한편, 내년 4월 13일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선거구 획정안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선거구획정위는 법정시한인 지난 13일까지 획정안을 내놓지 못했으며, 정치쟁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옮겨가 있기에 선거법상의 선거구 확정시기인 다음달 13일도 지켜지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