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민의날 자랑스러운 공무원 상의 주인공으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선정된 것을 두고 지역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영암군민의 날을 기념해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으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선정됐으나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시상식에 조 전 비서관이 불참함으로서 다행히 해당 시상은 없었고 아직 본인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관련인물이 자랑스러운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부분에 있어 선정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방송·신문사에서 군에 조 전 비서관의 참석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영암군민의날이 집중을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들의 뜻을 담은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의 수상자로 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 선정된 것인지 의문이다”며 “자칫 군의 이미지와 명예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정을 제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은 “선정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전 비서관이 자랑스러운 공무원으로 선정된 시기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언론에 알려지기 전이었던 10월 중순의 일로 조 비서관이 지금처럼 언론에 이름을 올리기 전이었다고 밝혔다.
또 선정 사유 또한 조 전 비서관이 중앙부처에 근무하면서 국립종자원 벼 정선시설 유치사업에 공헌하고 금정 용남권단위 종합개발사업, 신북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등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추진에 공헌한 것을 비롯해 영암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각종 공모사업에 추진한 기여가 컸기 때문에 매년 중앙부처 전현직 공무원 중 고향의 이름을 빛낸 1인을 선정해 시상해오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의 조건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조 전 비서관의 불참으로 일단락된 자랑스러운 공무원상 시상은 일단 보류인 상태이다. 아직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시상을 취소하기는 어려운 반면 현재 국민적 관심이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을 전달하는 것 또한 공연히 영암군에 대한 이런저런 구설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판단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의 선정 전에 논란이 됐더라면 선정결과가 달리 나왔겠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아직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선정결과를 취소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