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우리신문 발행인 박 웅

어떤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현상적으로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역사의 주인인 민중들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민선6기 전동평군수 체제가 시대적 요구에 잘 화답하길 기대한다.

지난 1월 1일자로 승진·교육파견·복직 등의 인사요인에 따라 5~9급 공무원 181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복잡한 조직사회 내에서 인사를 잘 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동평 군수는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군민참여 인사위원회를 설치하여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시스템을 통한 사기진작과 자율성 보장’, ‘예측 가능한 인사제도의 정착으로 조직의 안정과 업무효율성 극대화’를 인사 관련 공약으로 제시하여 당선되었다.
그리고 이번 1월 1일자 인사에서는 공직사회의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하는 문화로 바꿔 6만 군민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는 풍토를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첫째,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여 능력을 발휘하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승진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둘째, 공직사회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실과소장 중심으로 책임행정을 구현하여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능력 있는 공직자들이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며 셋째, 젊은 공직자들 중에서 실력 있는 엘리트들에게 고속승진의 기회를 주어서 공직사회 내에 활력과 일을 잘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가 잘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를 평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취재원의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누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자신의 승진 여부에만 관심이 있거나 극도로 말을 아꼈으며, 일반인들은 친인척이나 지역 선후배들의 승진이 아니면 관심이 없거나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다. 총무과 L모 팀장과 6개월 만에 재발령된 P모 면장의 인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승진서열에 따른 무난한 인사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시대적 추세에 따라 여성공무원을 5급 사무관 승진에 발탁하는 문제나 눈에 띄진  않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숨은 일꾼들을 찾아내 우대하는 문제, 읍면 출신지별로 지역적인 안배를 고려하는 문제, 전직 군수시절 무분별하게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 사람들의 근무태만을 시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사 조치는 기존 시스템에 따른 소폭 인사였기 때문에 올해 7월경에 있을 예정인 대대적인 인사가 어떻게 그 모습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시대적인 추세나 해당 지역의 처지조건에 따라 인사의 원칙과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지난 시절 우리 영암이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오만과 독선, 편 가르기로 인한 분열과 아픔을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인사에 있어서 다음 두 가지 만큼은 꼭 극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한때 우리 영암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하는데 얼마, 6급으로 승진하는 데는 얼마 등 인사와 관련한 돈 액수가 정해져있다는 이야기가 설왕설래했었다. 또 인사비리문제로 해당 공무원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근무평점에 따른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돈을 상납하여 승진을 사려고 하는 악습만큼은 시정되어야 마땅하다.
둘째, 공직자들이 군민을 섬기고 능력을 발휘하여 일을 열심히 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정치인에게 줄을 서서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면 이 또한 정상적인 행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놀듯이 누군가에게 줄을 서는 것도 해본 사람이 꼭 줄을 서게 되어 있다. 타고난 천성이나 수양된 인격에 따라 줄을 서는 것 자체가 낯부끄럽고 안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정상적인 공무원들이 줄을 서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봐서야 어찌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정치인에게 줄을 서서 비정상적으로 승진하거나 좋은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능력인양 착각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있다면 그들의 입지를 좁히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어야 공직사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전동평 군수와 한 시간이 넘게 ‘예측 가능한 인사제도 정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절대로 돈을 받고 인사상 이익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줄을 서서 승진하거나 좋은 자리를 찾아다니는 공직자가 전동평 군수 체제에서는 우대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니 전동평 군수가 이 두가지 만큼은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보자시절 도움을 받았던 측근들이나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이용하여 사익을 편취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느니 서운하다느니 여러 가지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돈을 들고 찾아온 공직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비아냥거림과 달콤한 유혹들을 모두 뿌리치고 자율과 책임, 실과소장 중심의 책임행정을 구현하려고 최소한 노력하고 있는 전동평 군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7월로 예정된 대대적인 인사뿐만 아니라 세대교체의 주역으로서 6만 영암군민의 행복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영암사회 구현을 위해 어떻게 군정을 이끌어 가는지 두 눈 똑똑히 뜨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