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기 영암군농민회 회장 양 관 진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농민회 깃발이 펄럭이는 곳, 그 어디에서나 철승이형은 항상 함께 계셨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순수한 열정을 불태웠던 분이다.
하나의 가식도 없이 동지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안겨주시던 분이다.
지난 연말쯤 영암군 의회 취중행정감사 논란에 대해서 활화산 같은 분노를 터뜨렸을 때 철승이형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함과 죄송함이 가슴을 저민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
왜 이렇게 부당함에 둔감해졌는지 철승이형을 떠나보내고 난 뒤 때늦은 후회가 밀물처럼 오만한 자존심을 자극한다.
제 3기 영암군 농민회장을 역임 하면서 가슴에 품었던 부당함과 차별에 저항한다는 당찬 기세는 어디로 갔는가?
철승이형이 분노하고, 온갖 자료를 주면서 부당함을 알리며 저항하는 순간 나는 형을 설득하고 있었다.
왜 그때 형과 함께하지 못했는지...
고요한 마음속에 형을 추모하면서 이런 맹세를 해 봅니다.
정의로운 영암사회 건설을 위해서 음습한 곳에 기생하는 부당함에 송곳이 되어서 곪은 곳은 터뜨려 보겠다고 말입니다.
철승이형이 떠난 자리 이제 누가 대신합니까?
이제 남아있는 우리들이 영암군 농민회의 깃발을 부끄럽지 않게 잘 가꾸어 가겠습니다.
철승이형은 다른 세상에서도 농민운동을 하리라 믿습니다.
소외받은 농민들과 함께 말입니다.
부디 저세상에서나마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형은 영암군 농민회 신북면지회 출신이지요.
신북면지회에 많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철승이형을 대신 할 훌륭한 분들이 계시니까요.
영암군 농민회!
이제 다시 행동해야지요, 순수한 열정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