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는 않지만 모기처럼 생긴 깔따구가 요즘 지역 곳곳에서 극성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벌레까지 들끓으면서 지역 상가들은 때 이른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일 영암읍 중앙로 일대. 인도 옆으로 마련된 배수구 중 상당수가 덮개에 가려져 있었다. 오후가 되면 배수구 구멍을 타고 나타나는 깔따구들 때문에 상가주민들이 자구책으로 아예 배수구를 덮개로 막아버린 것이었다,
주민들은 “배수구를 막지 않으면 영암읍 시가지에 깔따구 때문에 문을 열어놓거나 걸어 다니는데도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 불을 켜지도 못할 정도이다”고 호소했다.
이날 영암읍 곳곳에서는 시커먼 무리를 이룬 날벌레가 공중에서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사람이 지나가면 사람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었다가 손사래를 맞고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배수로 막아 깔따구 출현을 막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이다.
문제는 도로 곳곳의 배수로가 깔따구들의 출몰을 막기 위해 막아져 있다 보니 갑작스런 폭우가 내려도 배수로가 막아져 있어 수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2년 전 목포에서는 갑작스런 호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 했다. 강풍에 떨어진 나뭇잎이 배수로를 막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덮개를 치우자니 주민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어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얼마 전 군에서 방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금 전 방역을 했는데도 날벌레 천지였다”며 “한번만 할 것이 아니라 해충이 살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방역활동을 해줘야지 깔따구 때문에 영암읍내를 가기가 꺼려질 정도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