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완도 고속도로 1단계 건설사업이 올해 말 착공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일 금정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완도(나주~강진)고속도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금정면과 덕진면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면사무소 입구에서 고속도로 결사반대의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주민들은 “금정면은 지역 전체가 생태공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시책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채 막무가내 공사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재 안노리와 연보리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고속도로가 완료되면 청정지역 금정면의 이미지는 크나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특히 금정면은 천연기념물들이 다수 서식하는 곳인데 고속도로가 생기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고 지역특산물인 대봉감 생산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고속도로 반대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면민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노선을 정한 것도 모자라 공사 측이 제시한 환경영향평가도 엉터리라고 성토했다.
공사 측이 마련한 주민설명회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결과 환경평가조사를 거친 결과 6만1천여주의 수목이 훼손되고 생태 1등급 권역 일부가 훼손이 예상되나 자연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다고 밝혔다. 또 양서·파충류 등 동물상 도로진입에 따른 야생동물 교통사고및 배수로 측구 고립에 따른 이동로가 단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공사 측의 예측은 수박 겉핥기 식 조사라는 지적이다. 금정면 일대에서 삵이나 수달, 장수풍뎅이 등 천연기념물 들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보고지역인데 고속도로가 이러한 생태 1등급지역을 관통함으로서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
또, 고속도로 노선이 현행대로 개설될 경우 소음과 환경오염, 일조량 부족 등으로 금정면의 주작물인 감나무의 생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이번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결과를 사업계획에 반영코자 마련된 자리로 확정된 사업을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용역업체를 통해 조사결과 법정보호종 삵, 수달, 남생이, 흰목물떼새 등 12종이 관찰된 만큼 1등급 통과구간 편입을 최소화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사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도한 가배수로를 설치하고 가물막이 및 오탁방지막 등을 설치해 오염물질을 최소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정 주민들은 앞으로 사업구간에 포함된 지역주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건설반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착공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광주~완도 고속도로 1단계 건설사업 (영암 공사구간 5공구 6㎞, 6공구 8.50㎞)은 총 공사비 1조4천여억원이 투입돼 7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4년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