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와 관광의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는 영암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 전고필입니다.

문화관광재단으로 출범한지 9개월인데 전통과 역사에 빛나는 왕인문화축제를 재단이 주관하게 되어 여러모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라는 위상과 모든 일들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힘에 의해 끌어왔던 상황들을 존중하고 계승하기 위한 중간자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일 매일이 새롭기도 합니다.

● 2024 왕인문화축제에 대한 영암군의 의미와 이를 잘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 소개부탁드립니다.

“시공초월,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 라는 슬로건에 부응하는 내용이 프로그램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문화로 읽는 왕인박사는 29일 진행되는 학술대회에서 “지도와 지명으로 본 왕인박사”를 통해 인문지리적 접근을 통한 왕인박사의 활동을 반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과거 왕인박사의 도일 행렬이 테마 퍼래이드 형식으로 보여 주던 것에서 행사기간인 30일 13시부터는 부산에서 매해 진행해왔던 조선통신사 행렬과 협력하여 진행함으로서 백제라는 시간을 넘어 오늘까지 이어지는 문화의 교류와 접변이 어떻게 발화하는지를 의미있게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우리 지역이 낳은 최고의 판화작가인 김준권화백의 “백두대간에 스미다”라는 초대전이 열려 왕인문화축제를 축하함과 동시에 국토지리를 체계화한 도선국사의 후손임을 되새겨 보는 전시가 선보입니다.

영월관에서는 탈과 가면을 집중적으로 콜렉션한 우리 지역 강병연선생님의 “세계의 탈, 아프리카 흑단 특별전”이 열려 인류학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선보이는 장이 됩니다.

왕인박사가 일본을 향해 떠나간 포구 상대포는 그간 활용도가 낮았는데 이번에는 실경산수공연인 “월인천강”이 “낙화유수”라는 불꽃놀이와 함께 진행됨으로서 본 축제장뿐만 아니라 구림마을과 상대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 해마다 치룬 기존의 왕인박사축제에서 개선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내용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이유와 배경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관적으로는 몽골 텐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개방형 콘테이너 박스로 전환함으로서 안전성과 시각적 통일성, 편리성을 추구하였으며, 그늘막도 아트쉐이드를 도입하여 디자인 면에서의 훨씬 예술적이고 진일보한 축제현장을 만들었습니다.

축제장 입구의 주차장이 풍류시장으로 사용되며 본축제장의 입지에 대한 혼돈, 가격에 대한 불만, 혼잡요인 발생에 대한 불만 등이 야기된 것을 감안하여 주차장의 본 용도대로 사용하도록 지역 단체와 협의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축제장 내부의 식음료 부분에서 1회용품의 사용으로 인한 환경 저해 요인, 쓰레기 적치의 불만 등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서의 협력을 받아 다회용품을 제공하게 되어 축제의 환경친화적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도 괄목할만하겠습니다.

영암군 향토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하여 주차 및 응대 요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와 응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제 단체를 중심으로 파급되도록 협력하고 있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여겨집니다.

●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를 치루게 될 영암군의 군민은 축제를 즐기는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축제를 주최하고 준비하는 호스트가 되어야 궁금합니다.

참 난감한 질문입니다. 본디 축제는 그 지역만의 지역성에 기반한 내적 결속의 상징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방화 시대가 되면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가장 최전방에 축제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왕인문화축제도 그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8,000여명의 지역민이 축제 프로그램과 운영의 직접적인 참여자가 되다 보니 즐기는 것보다는 참여하고 응대하는데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향후 주민이 축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올해 축제로 영암군과 군민이 얻게 되는 결실(결과)로 기대하고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왕인박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인물로서가 아니라 그분이 나누고자 했던 문화와 기술, 즉 문명에 관한 페러다임의 확장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의 어매니티에 관한 부분입니다. 바다에 기대여 살던 삶에서 농경의 삶으로 바뀌고 거기에 공업단지까지 섞이면서 혼종의 문화양상을 가진 영암이 농업과 공업을 넘어 6차 산업으로 연결되는 통로로서 축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애정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엄선된 식당과 식음료점의 입점과 운영 등을 통한 식음료의 질적 수준 향상 및 서비스 만족도 증진 등으로 영암에 대한 선호 이미지의 증대가 이뤄지며 방문자와의 관계지수의 향상 및 재방문 기회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 번째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등에 관한 전지구적 관심과 우려가 우리 축제안에서도 친환경 물품의 사용, 다회용품의 사용, 4월 축제에서 3월 축제로의 전환 등에서 표피적으로 경험하며 모두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전기로서 작동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재단에서 운영함으로서 축제의 전체 맥락이 보다 더욱 인문적이면서도 문화경제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동기 요인으로서 작동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테스 베드 형태가 될 것입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군민들게 하시고 싶은 당부나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우리신문의 독자님과 군민여러분의 사랑으로 이번 축제도 무사히 준비하고 열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늘 염려하는 차량정체부분과 안전 사고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렵습니다. 우리 지역민들은 가급적 차량의 이용을 자제하고 일회용품의 사용도 금하는 축제 기간이었으면 합니다. 축제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