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군청 앞에서 ‘영암군은 농업을 포기했다’며 군수의 군정방향을 지적하는 1인 시위자를 만나다.

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2010년에 군서면으로 귀농해서 벼농사를 짓고있는 김봉식입니다.

친환경벼농사를 지으며 영암군 쌀생산자협회, 친환경농업협회, 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1인시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지난달 초에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에서 군수의 영암군정 보고인지 홍보인지를 보면서 영암군정 방향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이제는 누구라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시위를 하면서 영암군청 군수와의 대화 게시판을 통해 우승희 군수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를 넣었습니다.

 시위를 통해 전하고 싶은 또는 알리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요?

군수는 군민에게 필요한 일은 뒷전이고 군수가 하고 싶은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눈에 바로 보이는 성과 위주의 사업이 태반입니다.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에도 견제와 감시가 없다 보니 군수의 의욕이 넘쳐 군민이 맡긴 권한을 넘어선 월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혁신이라며 단행한 수차례의 조직개편과 각종 신규사업, 홍보성 행사로 인한 피로감이 담당공무원을 비롯한 군민들에게 상당합니다. 농업부분이 제일 심각하데 잦은 조직개편과 인사로 업무 분장이 되지 않아 사업이 없어지고, 예산삭감에 농민들은 불만이 쌓여가고,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에도 무방비로 늦장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활력, 에너지, 도시재생..등 각종센터와 문화광광, 교육..등 각종 재단을 앞세워 보여지기식의 사업과 그 성과발표에만 급급합니다. 뿌리 없이 가지만 무성한 나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혁신의 기본을 갖추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 시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도 단체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하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일로 제가 속한 단체와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틀렸다고 하는 분들보다는 그러다가 다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소통을 잘하는 군수라지만 쓴소리하는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것이 소통이다. 이전에 소통이 잘 되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과 하고 싶은 말씀은?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이 특정당 일색인 현실에서 지방자치제를 올바로 구현해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당독재라는 말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우리 지역에는 관대합니다. 이제라도 뜻있는 분들과 지방자치제의 꽃인 의정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나가려 합니다. 예산을 분석하고 진행된 사업을 점검해 나가려 합니다.

아울러 영암군청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올린 ‘우승희 영암군수의 답변을 바랍니다’에 담당자 지정한 우승희 군수의 성실한 답변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