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공천헌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자에게 향한 검찰의 칼끝이 더욱 깊숙하게 파고 들고 있어 결과에 대한 지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금품수수 혐의로 조사받던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의 회계책임자 김모(51)씨가 긴급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조사과정에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로 선거운동원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했다. 당초 박준영 당선인이 받고 있던 수억원대의 금품수수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수사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다음달 말 전까지 박 당선인을 소환해 조사한 다음 기소 여부까지 결정할 방침을 세워놓고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을 소환하기 전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려했지만 선거캠프 관계인 등 핵심 참고인들이 무더기로 연락 두절되는 등 수사에 조직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참고인 대부분이 전화를 받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는 등 난항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측에서는 전국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필요하다면 참고인들을 강제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5월 초 박 당선인도 소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행법상 당선자의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 직계 존비속·배우자 등이 선거법 위반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박 당선인에 대한 수사가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에 대한 혐의와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공천헌금수수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박 당선인이 정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혐의를 부정하고 있고 검찰의 정확한 결과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정황상으로 사실 유무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실유무를 떠나 떳떳하다면 하루속히 조사를 받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이처럼 조사가 차일피일 미뤄질 경우 그에 대한 타격은 지역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사가 계속 미뤄질 경우 국회 개원 이후까지 계속될 경우 박 당선인의 국정활동에 제약을 따를 수밖에 없어 영암을 비롯한 선거구가 정치소외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역주민 A씨는 “지난 총선에서 영암의 운명을 박준영 당선자에게 맡겼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안타깝다”며 “박 당선인이 떳떳하다면 성실하게 조사에 나서 혐의를 벗고 국회에 입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