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3일 80㎿(메가와트)급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호읍과 미암면 일원의 영암호 수면에 들어설 수상태양광발전 시설단지의 규모는 영암호 총 만수면적 42.86㎢ 중 1.2㎢로 여의도 면적의 약 5분의 2에 달한다. 추정사업비는 약 1300억원 가량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약 1억㎾(킬로와트, 1000㎾=1㎿)의 전력생산이 가능해 가정용전기 5㎾기준으로 1만6000여 가구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을 본래 목적 이외의 용도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수면임대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 10일까지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찰참가자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최종 발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고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발전시설 설치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연계한 에너지밸리를 조성하면 관광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과 수상을 통틀어 유례가 없는 대규모 사업에 입찰 공고 전부터 업계에서는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대기업을 포함, 13개 컨소시엄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입찰 선정을 향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발전시설 과업 기준으로는 ‘담수호의 안전성, 환경(수질)보호, 농업용수 공급 등에 지장이 없어야하고 수위 변동, 철거 및 시설물 안전대책 등이 용이하고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담수호의 다목적 활용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안되어야 하고, 농어촌 일자리 창출, 농업인 소득증대 및 농촌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여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해 인근 주민들과 농민들은 걱정이 앞섰다.
농민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온다는데 인근의 농업 환경에 대한 변화는 어떠한 형태로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증되지 않는 부분이라 걱정이 많지만, 반대를 할지언정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농민들 입장에서는 마땅한 근거를 제시할 수도 없을 것이고, 힘없는 농민들의 한계가 극명히 드러날 것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태양광발전 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료가 아직 많지 않는 단계이기에 명확한 입장을 표하기 어렵다”면서 “영암호의 경우 주변 농민들의 우려와 철새도래지인 점 등을 살펴 지역민 의견 수렴과 함께 전문가 자문 및 연구 등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일본에 설치된 23㎿급 발전시설로 영암호에 설치될 시설은 일본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농어촌공사는 현재 조성된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12개 지구(발전규모 11.365㎿) 이외에도 앞으로 30개 지구(발전규모 5만1440㎾)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 전력이 부족한 국가로 진출해 양·배수장과 마을의 전력 공급원으로 수상태양광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