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계묘년(癸卯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및 독자, 영암군민 여러분의 2023년이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풍요와 번창을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하시는 일들 모두 일진월보(日進月步)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상화하면서 지난 몇 년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재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극심한 경제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러한 역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기에,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10대 그룹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도 새해 인사에서 과거 핵심 키워드였던 ‘혁신’이나 ‘가치’ 등을 줄이고, 모두 ‘위기’와 ‘어려움’을 강조했습니다. 진취적인 의미인 ‘미래’와 ‘성장’이라는 키워드마저도 우려의 문장과 함께 사용되며 경제한파에 대한 극복을 내세우고자 했습니다. 

언론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신문의 장기 불황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유력 매체들 역시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빗겨갈 수 없었나 봅니다. 모두 공통적으로 ‘유료화’를 내세우며 생존 전략을 세우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간 9년차인 영암우리신문의 계획을 세우고자 여러 사회적 요인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실 ‘희망’을 꿈꾸기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8년의 인고에도 사욕과 유혹을 뿌리치고, 언론윤리와 사명감으로 이겨내왔던 영암우리신문의 순탄한 앞길은 여전히 멀다는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힘겹지만 하나하나 지켜가고, 오직 영암을 위한, 영암군민을 위한 지역신문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할 수 있는 영암우리신문으로 만들어가고자 더욱더 많은 노력을 쏟겠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도 합니다. 여전히 채비할 것도 많고, 채워갈 것도 많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하나 더욱 다듬어가며, 완성되어가는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해하며 일진월보(日進月步)해 나가겠습니다.

조합원과 독자, 영암군민 여러분께서도 그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면서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