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지명을 지역의 특징과 고유성을 반영해 ‘신북면’과 ‘시종면’, ‘군서면’을 ‘호산면’, ‘마한면’, ‘왕인면’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은 지난달 14일 면 명칭변경 주민의견 계획을 알리고 지난달 30일 면 명칭 변경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어 주민 사전의견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통보하고, 10일간의 주민찬반 공고 기간을 거쳐 주민 의견조사를 시작해, 이를 조만간 최종 반영할 예정이다. 

영암군은 신북면 호산이 정조 때 창건한 망월사를 비롯해 미륵굴, 선덕암이 있고, 망월사에는 ‘구정봉 아홉 용이 승천하려면 정북향 망월사 샘물을 마셔야 하나 망월사를 지키는 호랑이 산신이 절 앞을 여러 겹 산으로 쌓아서 용의 접근을 막는 방패로 삼았다라는 전설을 부각시키기 위해 호산면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시종면은 마한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옹관 고분들이 내동리, 옥야리, 신연리, 금지기 등에 분포돼 있어 지난 2006년 6월에는 옥야리 고분군 옆에 마한문화공원이 조성돼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한 곳으로 마한면으로 명칭을 바꾼다. 
이어 군서면은 일본응신천왕의 초청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의 아스카 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가 탄생한 곳으로 왕인면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영암군은 “각종 문화유적과 역사와 전통을 아우르고 있는 신북면과 시종면 군서면이 면 이름을 변경하면, 앞으로 영암 관광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면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