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는 대불산단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8일 (재)전남인력개발원과 광주·전남연구원이 주관하고 영암군이 주최해 호텔현대에서 ‘대불산단 중소조선업체의 경영 및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심포지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양수 부군수와, 이하남 군의회 의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고창회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장 등 각계각층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간단한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남대학교 홍성우 교수의 주재로 목포과학대학교 형광석 교수와 박영원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교수, 우종원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교수등이 발제자로 나서 대불산업단지의 현황 및 고용구조, 일본기업들의 사례를 통한 중소조선업체의 경영위기 극복방안 등을 각각 발표했다.
특히 첫 발제자로 나선 목포과학대 형광석 교수는 대불산단을 포함 전남 서남부지역 주요 조선업체의 상시 고용인원이 2015년 3월 16만3천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대불산단 현황에서도 2014년 입주계약업체가 339개였지만 2015년 330개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불산단의 산업구조가 내적으로나 양적으로 약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불산단 내 308개 가동업체 중 운송장비 업종업체가 총 160개(51.9%), 기계 87개(28.2%)를 차지할 정도로 과반을 점유하는 등 특정업종에 업체가 과중되어 있는 현재 대불산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불산단 고용문제에 있어서도 고용이 점차 감소추세에 있으며 특히 여성고용이 감축되고 있는 점과 조선 위주 고용행태로 인한 해양플랜트 인력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하도급업체 위주의 인력운용, 외국인 근로자 비중인 높아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소형 바지선, 소형선박 수주, 요트, 특수선 제작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철구조물, 플랜트 등 업종을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여기에 세재 혜택과 고용보험 미가입 최소화, 금융지원, 내국인과 임금수준이 비슷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개선 등의 방안을 건의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영원 일본사이타마대학교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조선업 불황을 먼저 겪은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틍해 중소조선업체의경영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박 교수는 동등한 선종, 사이즈의 배 1척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임금과 생산성을 일본과 한국을 비교할 경우 한국이 일본과 임금은 비슷한 반면 생산성에서 뒤떨어지고 부품의 국내조달비율도 일본(95%이상)에 비해 한국(40%~70%)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중견조선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박 교수는 대형선박의 내구연수가 20~30년 정도로 길고 생산선박수 자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 조선기업들은 조선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선박부품, 의료부품 등 다각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타계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한국기업들도 외부의 경영환경이 막연히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스스로 현장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종원 일본사이타마대학교 교수 또한 일본 조선업의 발전경로와 현황, 일본 신 조선정책을 소개하며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선박부품사업 등 업종다양화를 주문했다.
이밖에 이날 자리에서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의 시간이 이어져 위기에 봉착해 있는 대불산단과 중소기업의 극복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