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농사를 짓을 때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쌀은 식탁에 올라갈 주식인 먹거리이기에 한층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고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군서면 성양리에서 ‘성지천’ 친환경 영농조합법인을 세우고, 이끌고 있는 김지흥 대표는 영암에서 약 25년째 친환경 농업과 농법을 전파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농업인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특화된 친환경 쌀 재배 농법과 더불어 판로 개척과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확실히 사로잡아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32.8㏊(경지면적)의 토지에서 19가구(비농가 4)의 ‘성지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신만의 기법인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생산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은 새청무와 강대찬 벼이다. 새청무는 내년에는 국립종자원 영암사무소에서 품질 좋은 종자를 생산하기 위한 시범 쌀로 선정해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강대찬벼는 밥맛 좋고, 벼충해 강한 것으로 이미 소문이 나 영암 농가들이 선호하는 쌀이다. 

김지흥 대표는 현재 모습으로 보면 전형적인 농업인이지만,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96년까지 래미콘 등의 골재 사업을 하던 잘 나가던 지역의 대표 사업가였다. 

하지만 사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가 망하고, 생활에 어려움에 처하자 처가가 있는 지금의 군서면 성양리 ‘성지천’ 마을로 귀농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2003년도 ‘성지천’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영암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도가 거의 없었습니다. 친환경 농업이 가치가 있다고 마을주민들을 설득하고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처음 17명으로 시작한 ‘성지천’의 조합원 수는 지금은 23명으로 증가했다.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하는 데다, 다양한 판로 개척으로 인해 팔아주는 마케팅의 능력도 지니고 있어 마을 주민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 대표가 친환경 농업을 선택한 것은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 친환경이다’라는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신념은 600평에 이르는 육묘장과 16톤에 이르는 쌀을 보관하고 저장할 수 있는 100평 규모의 저장고를 사비를 들여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벼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영암의 축산 농가에서 나오는 소나 돼지들의 우분을 퇴비차를 이용 수거해 논에다 거름 형식으로 살포한다.

이 효과는 마을 자연의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김 대표는 “마을 주변으로 흐르는 냇가가 있는데, 이곳에 토하(새우)들이 다시 돌아왔다”며 “이를 잡으러 오는 이들도 상당수 많이 있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건강한 농산물 생산은 저의 소명이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쌀값 폭락에 따른 농가들의 어려움도 있어, 소득을 올리기 위해 영농철이 아닌 시기에는 밀하고 콩을 친환경 농법으로 심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성지천 마을은 전체 농가 19호 중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 18호로 인증면적은 27.2ha다. 인근에 왕인박사유적지, 월출산 국립공원 등 자연경관과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여, 최근 전남도로부터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