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review] ‘병풍 같은 월출산과 진한 대추차 한잔’

영암읍 카페 ‘용흥356’
[2022년 9월 2일 / 제382호]
김강은 기자l승인2022.09.02l수정2022.09.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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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통유리를 넘어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그 아늑함에 몸을 녹이다가 눈을 살짝 떠보면 푸른 숲과 기암괴석으로 자태를 뽐내는 월출산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거기에 쌉싸름한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얼마나 좋으랴.

고향으로 돌아온 박영순 대표가 차린 카페 용흥356은 영암의 멋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대표는 “옛 친구들을 보러 온 영암. 여기서 보는 월출산에 반한 게 계기였죠”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영암읍 역리에서 나고 자라 30대에 부산으로 이사를 가 부산 범어사 밑자락에서 20년 동안 찻집을 운영했었다. 2016년 천황사를 방문한 뒤 용흥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마침 건물이 매매 중이었고 주저 없이 매입해 찻집을 열었다. 처음에는 다도 중심의 전통찻집 ‘도원’이었지만 지난해 10월 현대적인 카페인 용흥356으로 바꿔냈다. 

용흥356는 월출산이 다 만든 거라고 박 대표는 웃으며 말하지만 카페 내외부에도 정취가 있다. 박 대표가 써온 손때 묻은 찻잔들이 카페 벽에 곳곳이 정갈히 자리한다. 카페 중앙엔 300여권의 책이 꽂혀진 서가가 있는데 책 한 권 들고 야외테라스에서 신선한 바람을 쐬며 느긋한 오후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용흥356은 전경이 좋다는 ‘뷰맛집’이기 전에 음료의 맛도 좋은 커피 맛집이다. 바닐라 라떼와 전통 대추차가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음식의 맛은 정직해요. 좋은 재료와 내가 쏟는 시간이 결과로 그대로 드러나거든요”라고 말한다. 

보통 바닐라라떼는 시판 바닐라시럽을 쓰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설탕을 쓰지 않고 당질이 낮은 비정제원당을 사용한다. 원당에 바닐라빈을 졸여서 만든 수제 바닐라시럽으로 담백하고 풍부한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다. 
수제 대추차는 대추를 하루 동안 삶아 으깨서 체에 밭아 만든다. 그렇기에 맑고 가벼운 대추차가 아니다. 걸쭉하게 갈린 대추가 진한 풍미를 낸다. 간간이 오독오독 씹히는 잣이 일품이다. 대추차 또한 100% 대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달콤해 설탕이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음료와 곁들일 디저트는 스콘, 쿠키, 휘낭시에가 있는데 제과제빵을 배운 박 대표의 아들이 매일 직접 굽는다. 그중 아몬드, 호두, 피칸, 마카다미아 등 견과류를 듬뿍 넣어 만든 말차 쿠키가 인기가 많다. 달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해 포장과 단체주문도 많이 들어온다. 이처럼 아들과 같이 운영하기에 젊은 층의 입맛과 장년층의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는 메뉴들로 가족 손님들이 만족해하신다고.

박 대표는 “시골이니만큼 정이 느껴지는 인심 좋은 카페였으면 해요. 여유롭게 있다 가세요”라고 말한다. 그 말을 증명하듯 편의 코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츄파츕스 사탕이 한가득 놓아져 있었다. 어린이날에는 한 테이블마다 초코 휘낭시에 디저트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했다. 보통 커피에 샷 추가를 할 때는 추가금액이 붙지만 여기서는 샷 추가, 기타 요청에 추가금액이 없다. 오랜 시간 앉아있는 손님이 혹여나 부담을 가질까봐 아메리카노도 무료로 다시 제공해 준다. 손님 한 사람에게 최대한의 정성과 친절을 드리고 싶기에 바쁘고 정신없는 분위기 보다는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를 선호한다고. 

박 대표는 “저도, 손님도, 마을 주민도 상생하고 정을 나누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할머니들이 본인이 재배하신 애호박, 양파 같은 채소들을 소일거리로 파실 수 있는 작은 직거래 장터도 카페 마당에서 열고 싶어요. 용흥356의 손님들이 월출산의 기운을 충전하고 영암의 신선한 로컬푸드를 맛보며 영암의 멋을 느꼈으면 해요”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강은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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