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공공도서관 이전 의견수렴 진행…‘논란 재점화’

군 관계자, “주민 의견수렴 없어 재선정해야”
도교육청,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로 공정성 확보해야”
[2022년 8월 19일 / 제380호]
강용운 기자l승인2022.08.19l수정2022.08.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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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이전 사업이 민선8기 영암군의 이설부지 재검토 요청에 따라 부지 선정을 놓고 다시금 논란의 점화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영암군은 전라남도교육청에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이설부지 선정에서 제대로 된 주민 의견수렴이 없었다’면서 사업추진 중지를 요청했고, 최근 ‘입지선정을 위한 지역민 의견수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35년 전인 1987년 개관한 영암공공도서관은 시설 노후와 협소한 공간에 따라 도서관 기능이 한계에 부딪쳤고, 독서공간과 더불어 문화·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하고자 지난해 2월 영암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91억원(국비 50억원, 군비 50억원, 교육부 특별교부금 91억원)을 확보해 신축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2월 영암군이 추천한 영암읍 회문리 일대의 부지 1998㎡(약 605평)에 연 면적 3900㎡(약 1189평), 지상 3층 570석 열람석 규모로 오는 2025년 6월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및 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영암군은 현 영암공공도서관 신축(이설) 예정부지에 대해 ‘주민 의견수렴 부족으로 인한 적합성 논란과 도서관 이용객의 접근성 문제 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부지 재선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지난 17일 영암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영암공공도서관 이설부지 주민 의견수렴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우승희 군수는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의 접근성 및 군 도시계획 확장성 등을 고려해 신축 부지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날 사전 설명회에는 약 100여명의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및 이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전 설명회는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부지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도서관 사업계획 ▲후보 부지 설명 ▲주민들의 의견 청취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사전설명회에 참여한 한 영암읍 주민은 질문에서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및 이전에 관한 주민 사전설명회를 한다는 것을 한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홍보 부족을 지적하고, 이어 “기찬랜드 부지로 최종 결정될 때 그 당시 영암군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지 않았다. 관계자들(군수, 교육감, 교육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부지 재선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영암공공도서관장이 참석한 것은 현 시점에서는 격에 맞지 않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해 운영에 관한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교육청과 영암공공도서관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군민은 “영암공공도서관을 새로 신축하고 이전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영암군립도서관을 새로 짓는게 어떻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발언은 2006년 영암읍 교동리에 대지 5500㎡, 연건평 2473㎡로 건립해 영암군이 운영하고 있는 영암도서관(영암정보문화센터)의 존재마저도 인지하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주민설명회는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참석하지 않은 군민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분명했다.
영암읍에 거주하는 A씨는 “소통이라는 명분을 갖추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 결국 이장들을 중심으로 서면조사하면서 결과는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것이 뻔한데, 물론 언제하는지도 몰랐지만 굳이 설명회까지 참석해서 그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투고 싶지 않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지난해 2월부터 도서관 이설 기본계획 수립, 업무협약, 자체 투자 심사, 도의회 이설 동의안 가결, 이설 변경에 따른 기본 계획 수립, 자체 투자심사 통과 등의 행정적 절차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난데없이 영암군이 부지 선정 재논의에 대해 통보하고 다시 논의를 한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는 2025년 6월 개관은 힘들 것이다”고 언급했다.

영암군이 새롭게 내놓은 2곳(교동지구·농어촌공사)의 입지 조건 역시 많은 논란을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B씨는 “설명회 자료를 보고 놀라웠다. 주민들이 영암공공도서관 이설과 신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서, 이렇게 교동지구 도시개발 전체 부지 면적을 마치 도서관 부지처럼 크게 잡아두고 그 밑 작게 도서관 부지를 집어넣은 꼼수를 쓰면 어떡하냐”면서 “사실상 교동지구는 주차장 부지도 없고 동네 점빵만한 도서관을 짓겠다는 것인데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럴 바에는 2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현재 공공도서관을 보수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설명회에서는 괜히 이런 말 하면 몰매 맞을 분위기여서 아무 말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암군이 제공한 자료에서는 교동지구 도시개발 부지(6670㎡·약2021평)로 표기되어 있었다. 다만 문예회관 (5940㎡·1800평) 부지에 도서관(2061㎡·624평)을 끼워넣어 매우 협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더욱이 산술적인 합산 수치도 맞지 않을 정도로 부실한 자료였다.
또한, 영암읍 교동리 일대의 농어촌공사 부지(7819㎡·2370평)는 사유지와 군유지가 혼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선정되더라도 사유지 매입 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개관 예정 또한 교동지구보다 1년 더 늦춰진다.

이에 군민 C씨는 “사유지를 어떻게 매입할지 매입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지 지금 단계에서 정확히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 않냐”면서 “이에 따른 철저한 사업 계획을 세워두고 이설과 신축에 따른 사전 의견수렴을 하는게 행정 절차적으로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군은 신축(이설) 영암공공도서관 의견수렴 후보지인 교동지구 도시개발 부지, 농어촌 공사 부지, 기찬랜드 내 (기존부지) 3곳을 선정하고, 다음달 4일까지 군청 및 읍면사무소 주민의견조사 설문지 배부(3000부), 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전자 의견조사(1만7000명)를 취합해 부지 선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의견수렴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 확보가 매우 필요하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청회 등 실시로 군민 여론 수렴을 공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지를 정할 때에는 접근성, 입지 규모, 입지환경, 주변 시설 연계 활용성 등 주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지로 선정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용운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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