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 2학년 김재석 학생이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추진한 ‘예능영재키움사업’에 플루트 예능영재로 선정돼 전문음악교육을 받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재석군은 현재 영암군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튜바를 담당해 연주하고 있는데. 이밖에도 색소폰, 플룻, 드럼, 기타, 호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걸로 삼호읍에 소문이 자자하다.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10개정도 될 거에요”
재석 군의 악기사랑은 8살 때부터 시작됐다. 삼호읍에 있는 다사랑지역아동센터를 다니며 센터 수업으로 오카리나를 처음 접했다. 한손에 쏙 잡히는 귀여운 오카리나와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으면 달라지는 여러 소리에 재석군은 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오카리나 수업을 받다가 3학년 때는 플롯수업을 듣게 됐다. 

그때 재석군의 재능을 알아본 플롯선생님의 제안으로 4학년 때 영암군청소년오케스트라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니 전에 본적 없는 새로운 악기들은 재석군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플롯으로 들어갔지만 금관 악기들을 연주하고픈 욕심이 생겨 호른을 거쳐 지금은 튜바를 연주 중이다. 

사실 재석군의 최종목표는 악기연주가가 아닌 지휘자가 되는 것이다. 
재석군은 “오케스트라에 들어와 20여개의 여러 악기를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각각 악기의 소리를 조화롭게 만드는 지휘자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오케스트라를 이끌기 위해선 각 악기의 기능과 특성들을 잘 이해해야 돼요.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악기들을 접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재석군은 매일매일 몸이 열 개라도 바쁘다. 영암군청소년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삼호읍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에서 틈틈이 기타와 드럼수업도 들어왔다. 지금은 독학으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지난 5월 달에는 ‘청소년어울림마당’에서 색소폰 독주도 했다.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색소폰을 샀어요. 앞으로 튜바도 사려고 열심히 저축중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석군의 이러한 열정과 재능에 아쉬움이 있었다. 재석군은 “악기들을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혼자 하려니까 항상 답답하고 어려웠죠”라고 말했다.
삼호읍청소년문화의집은 평소 방과후아카데미에 매일같이 나와 수업을 듣는 재석군을 올해 3월에 추진된 ‘예능영재키움사업’에 예능영재로 추천했고 심사를 거쳐 재석군이 선정 됐다. 

그래서 재석군은 올해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전남예술고에 가서 3시간씩 전문 플롯강사에게 1대 1 수업을 받는 중이다.
삼호읍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재석군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앞으로 양질의 수업으로 역량을 더 키우길 바란다”라며 재석군을 응원했다.

재석군은 영재키움사업이 끝난 후 전남예술고에 튜바전공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재석군의 최종목표인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 악기 하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석군은 “영암에서 음악활동이 더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멋진 지휘자가 돼서 영암의 큰 축제에서 공연할 날이 있을 거예요. 지켜봐주세요”라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예능영재키움사업’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예능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이 지리적 여건과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양음악, 국악, 미술, 무용 등의 분야가 있으며 전남예술고, 한국창의예고, 진도국악고에서 교육이 진행돼 학생이 희망학교와 희망전공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101명의 예능영재들이 선발돼 각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내년에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