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이 내려다보는 영암읍 녹암마을에 위치한 ‘꽃피당’은 1000평 공간의 체험농장이다. 넓은 모래사장과 놀이터, 동물농장, 체험장, 포토존으로 이뤄진 이곳에서는 쿠키 만들기, 피자 만들기, 동물먹이주기, 화분 만들기, 농산물수확 같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꽃피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윤(34)씨는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체험하고 자연에서 치유받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사실 박정윤씨는 ‘꽃피당’과 함께 ‘영암귀리부인’이란 귀리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영암 신북면에서 태어나 광주로 대학을 진학하고 여러 일을 했지만 아버지의 건강문제로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약으로 먹던 귀리 농사에 뛰어들었다. 

농사일을 시작한지 7년이 되어가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다지만 재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모든 걸 혼자하면서 바쁜 와중에 ‘꽃피당’을 만든 것이다. 작년에 녹암마을에 자리가 나자마자 얼른 땅을 사서 잔디를 심고 모래를 깔았다. 그리고 동물농장과 체험장 건물까지 가족들과 직접 짓고 올해 1월 1일에 ‘꽃피당’ 문을 열었다.  

꽃피당을 찾은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실내체험인 ‘쿠키 만들기’는 1인 14000원이다. 셀프체험이라 부모님과 아이가 협동해서 만든다. 아이들은 쿠키 반죽을 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오븐에 굽는다. 따끈하게 구워진 쿠키를 먹고 남은 건 예쁘게 포장해 갈 수 있다. 

꽃피당 잔디를 지나 끝으로 가면 작은 동물농장이 있다. 실외체험인 ‘동물먹이주기’는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다. 아이들은 염소, 토끼, 닭에게 먹이를 주며 동물들의 털도 살짝 쓰다듬어 보면서 동물과 교감한다. 

체험이 필수는 아니며 야외만 이용 시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 각종 장난감과 탈 것들이 있는 잔디밭과 모래, 놀이터에서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다. 외부음식도 반입이 가능하다. 
“시골사람들이야 어디든 앉으면 자리지만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도시에서는 갈 곳이 많지 않거든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먹을 것도 자유롭게 먹으면서 힐링 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영암 사람 중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근교 목포, 나주, 광주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꽃피당의 주 손님이다. 검색엔진에 ‘꽃피당’을 치면 아주 많은 후기들이 뜬다. 박정윤씨가 특별히 관리하는 건 아니지만 입소문을 타고 다녀온 부모님들이 다시 sns에 꽃피당의 후기를 쓰며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영암이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오시는 분이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꽃피당으로 인해 영암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죠” 
박정윤 대표는 앞으로도 체험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실내 체험장이 공간이 협소해 한시간에 두세 팀 밖에 체험을 받지 못해서 실내 체험장 한 채를 더 지을 계획이다. 또 현재 체험프로그램은 미취학 아동들이 주 대상이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개설할 생각이다.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수영장도 만들어 물과 흙이 어우러진 영암의 작은 유원지로 발돋움 하고 싶은 마음이다. 

꽃피당은 영암읍 녹암대동보길 20-10에 위치하며 매주 금,토,일과 공휴일에 11시부터 1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