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영암군도 본격 장마철로 접어든 가운데, M도시가스(주)가 시행 중인 영암군 도시가스 공급사업의 장마 안전대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하는 등의 임시포장도로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요철과 씽크홀 현상의 발생 우려가 있어 군의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영암군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삼호읍(세한대)에서 학산, 군서, 영암읍 소재지를 잇는 총 길이 40.93㎞의 도시가스 공급사업으로 지난 2020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147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암군은 주·공급 배관을 매설하기 위해 구간을 나눠 순차적으로 매일 약 1000m에 이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임시 포장을 하고 있다. 
총 15.77km에 이르는 영암읍 중심의 공급 배관 매설 공사는 거의 완료되고 있지만 14개 구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영암실내체육관~그린하이빌 301m, 무등파크맨션~청송드림빌(2차) 1692m, 노블빌~영신아파트 1082m, 이프라임~청송드림빌(1차) 648m, 영암경찰서사거리~월출연립 741m, 연희빌라~그린타운 815m, 낭주로~고령자주택 105m 등 14구간은 현재 임시로 도로 포장을 진행한 상태다. 이같은 임시 포장된 도로의 장마 안전대책이 있는지와 그 실효성에 의문이다. 

영암군 담당자 역시 ‘장마철 준비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을 실토하고, 이후 자료 제출 요구에 따라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만들며 ‘땜방식 처방’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주배관 25.16㎞를 완료했으며, 공급배관 15.77㎞ 가운데 13.15㎞를 완료했다”며 “나머지 2.62㎞의 도시가스 매설 구간은 장마기간에 땅 파기 및 배관 매설을 최소화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관 매설 이후 콤팩터(땅다짐기)를 활용해 도로의 기층면을 다지고 신속하게 임시포장을 진행하겠다”며 “땅 파기 후 발생된 흙 등이 오배수로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간 공사 완료 후 수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장마로 인해 미포장 구간의 침하, 균열, 물고임 등 발생 시 즉시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시 포장된 도로 면이 울퉁불퉁 고르지 못해 차량 운행할 때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쳐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구간을 승용차로 매일 출퇴근하는 A씨는 “임시로 포장된 도로가 노면이 고르지 않아 운전할 때 운전대를 놓친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며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갑자기 와서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렇게 도로면이 고르지 않아도 되는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공사 구간의 요철을 피하려다 보니 중앙선을 넘나드는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하게 된다. 장마 시기에는 요철 현상이 더 심할 것이 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